장 뤽 발레리오 신임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
발레리오 EU상의 신임회장
“유럽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뤼크 발레리오(사진) 신임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국도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7월1일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뒤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새로운 무역기회가 열리고 관세장벽과 기술적 무역장벽도 허물어졌다”며 유럽이 얻은 성과를 이렇게 평했다. 그는 협정 발효 뒤 100일간 유럽의 수출은 19%, 한국의 수출은 17% 증가했고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보다 46.6% 늘어나 20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발레리오 회장은 또 “유럽 기업의 투자와 설립이 증가해 장기적으로 한국에 25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한 발레리오 회장은 이어 “유럽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이라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우선 “(한국 정부가) 금융서비스를 완전히 자유화하고, 서비스산업을 촉진하며,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특히 “한국의 각 정부 담당자가 정책을 이행하고 해석하는 수준에 제약이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발레리오 회장은 또 “한국은 수출국가임에도 물류 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제적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세한 물류서비스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새로운 규정에 대한 예측성을 높이고 가격 변동을 제한해 기업이 안정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 금융시장은 외부 여건의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한다”며 “안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는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의 주한대사관과 800여개의 유럽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1986년에 설립됐다. 발레리오 회장은 지난달 20일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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