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는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교통망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값은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다. 개발이 한창인 별내새도시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분양값 상대적으로 낮고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
남양주·하남 등 임대·조합주택·보금자리 많아
남양주·하남 등 임대·조합주택·보금자리 많아
수도권의 극심한 전세난으로 최근 전세에서 매매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자금을 조금만 더 보탠다면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충분히 내 집 장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내 집을 장만하는 실수요자로서는 분양값이 상대적으로 낮고 환경이나 교통 등 생활편의 여건이 괜찮은 곳을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건을 갖춘 곳으로 남양주시와 하남시 등 수도권 동부지역을 주목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택지지구 임대아파트, 보금자리주택, 조합주택 등 비교적 분양값이 싼 다양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 남양주시 낮은 분양값 눈에 띄네 수도권에서 몇 안 되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꼽히는 남양주시는 수도권 및 서울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강동과 강남구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됐고 제2외곽순환도로도 계획돼 있는 등 교통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4지구에서는 ㈜효성이 시공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화도 효성 백년가약’이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이 아파트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 규모 635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값은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3.3㎡당 660만~670만원대로, 인근 마석지구 아파트 평균시세가 3.3㎡당 800만~820만원임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경춘선 전철 마석역까지 자동차로 약 5~6분 소요돼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서울~춘천 고속도로 화도나들목과도 가까워 강남까지 차량으로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2013년에 제2외곽순환도로가 준공되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남양주 마석지구와 창현지구에 인접한 화도읍 녹촌리에서는 쌍용건설이 이달 말 ‘남양주 화도 쌍용 예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12~23층 14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84~109㎡ 총 808가구로 이뤄진다. 일반 아파트지만 90% 이상이 중소형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인근 마석지구와 창현지구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고 서울~춘천 고속도로 화도나들목이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임대아파트가 많이 나온다. 이달에는 A6-2블록에서 모아건설이 전용면적 84㎡형 532가구로 이뤄진 ‘모아미래도’를 분양할 예정이며, A1-3블록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용 75~84㎡형 공공임대 478가구를 공급한다. 또 A3-1블록에서는 유승종합건설이 84㎡형 378가구 규모의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별내지구와 인접한 퇴계원면에 짓는 ‘신별내 퇴계원 어울림’을 분양중이다. 지상 14~18층 9개동, 전용면적 84~128㎡ 57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440가구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5㎡ 이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 나들목과 47번 국도, 서울~춘천 고속도로, 경춘선 복선전철 퇴계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값은 3.3㎡당 900만원대로 인근 별내지구(1000만~1200만원)보다 저렴하다. 이밖에도 남양주시 호평동에서는 케이씨씨(KCC)건설이 전용면적 85~104㎡로 구성된 ‘케이씨씨스위첸’ 아파트 273가구를 연내 공급할 예정이다.
■ 하남 보금자리주택 관심 최근 하남시는 유니온스퀘어 사업과 지하철5호선 연장 추진, 보금자리주택사업 등 연이은 개발 호재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신장동 일대 11만7000여㎡에 2015년까지 약 8000억원을 들여 백화점,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전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런 영향으로 하남시는 지난 6월 지가 상승률 0.5%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0.47% 오르는 등 땅값 상승률이 수도권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다.
하남시에서는 올 하반기 보금자리주택 청약이 예정돼 있다.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중 A9블록과 A15블록이 오는 11월 본청약을 실시한다. A9블록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은 총 712가구로 전용면적 74~84㎡로 이뤄지며, A15 블록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은 전용면적 59~84㎡ 총 976가구로 이뤄져 있다. 분양값은 3.3㎡당 930만~970만원이다.
하남 미사지구는 보금자리주택 2만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새도시급으로, 일부 단지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할 정도로 규모나 주거환경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위례새도시나 서초지구 등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의 인기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 점이 오히려 실수요자에게는 쉽게 당첨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은 청약저축 불입액이 많지 않은 수요자나 한 자녀를 둔 신혼부부 등이 노려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