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이수현씨는 지난 3년간 고객사의 프레젠테이션 200여개를 기획·제작·발표해왔다. 프레젠테이션이 비즈니스에서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컨설턴트의 역할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피티원 제공
[세상을 바꾸는 직업] (19)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폭넓은 지식·분석력 필요
전개 방식은 두괄식으로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단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큰 화제를 모았다. 나승연 대변인이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평창은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다. 프레젠테이션 전문기업인 ‘피티원’에서 일하는 이수현(27)씨는 프레젠테이션 기획·제작·교육·발표 등을 지원하는 ‘컨설턴트’다. 프레젠테이션이 비즈니스에서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역할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이씨는 “취업 면접부터 아이디어 제안, 입찰, 세미나까지 모든 분야에서 프레젠테이션이 활용된다”며 “지난 3년간 2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논리적 설득 구조와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일이 이씨의 핵심 역할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장점만 나열하면서 혼자만 떠들고 청중에게는 “그래서 뭐?”라는 반응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청중이 얻을 혜택을 중심에 두고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하청업체가 대기업에 신상품을 소개한다면, 그 대기업 구성원이 주변에서 접해본 하청업체의 제품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신상품이 앞으로 구성원이 일할 때 어떤 편리함을 줄지 설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어진 사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통찰력과,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또 앞부분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해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중요한 이야기를 감췄다가 뒷부분에서 소개하면, 이미 청중이 관심을 잃어서 효과가 없다. 슬라이드 한장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넣고, 한 슬라이드가 30초 이상 머물지 않도록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씨는 무엇보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말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니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유리한 직업이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달변가’이어야 하지, ‘다변가’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하는데 논점을 흐리는 불필요한 사족을 늘어놓으면 변명처럼 들려 말이 많은 것은 손해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가 되려면 언어력보다는 폭넓은 지식과 논리분석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이씨는 “다양한 업종, 분야에서 일해야 하기에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지식·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토론을 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익숙한 주제를 분석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전개 방식은 두괄식으로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단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큰 화제를 모았다. 나승연 대변인이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평창은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다. 프레젠테이션 전문기업인 ‘피티원’에서 일하는 이수현(27)씨는 프레젠테이션 기획·제작·교육·발표 등을 지원하는 ‘컨설턴트’다. 프레젠테이션이 비즈니스에서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역할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이씨는 “취업 면접부터 아이디어 제안, 입찰, 세미나까지 모든 분야에서 프레젠테이션이 활용된다”며 “지난 3년간 2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논리적 설득 구조와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일이 이씨의 핵심 역할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장점만 나열하면서 혼자만 떠들고 청중에게는 “그래서 뭐?”라는 반응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청중이 얻을 혜택을 중심에 두고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하청업체가 대기업에 신상품을 소개한다면, 그 대기업 구성원이 주변에서 접해본 하청업체의 제품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신상품이 앞으로 구성원이 일할 때 어떤 편리함을 줄지 설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어진 사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통찰력과,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또 앞부분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해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중요한 이야기를 감췄다가 뒷부분에서 소개하면, 이미 청중이 관심을 잃어서 효과가 없다. 슬라이드 한장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넣고, 한 슬라이드가 30초 이상 머물지 않도록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씨는 무엇보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말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니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유리한 직업이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달변가’이어야 하지, ‘다변가’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하는데 논점을 흐리는 불필요한 사족을 늘어놓으면 변명처럼 들려 말이 많은 것은 손해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가 되려면 언어력보다는 폭넓은 지식과 논리분석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이씨는 “다양한 업종, 분야에서 일해야 하기에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지식·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토론을 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익숙한 주제를 분석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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