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18일 과자·라면·아이스크림·빙과류 등 4개 가공식품 가운데 123개 제품을 선정해 지난해 6월 수준으로 권장소비자 가격을 책정하기로 업계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최근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오리온의 임원단과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지난 7월 지경부와 식품업체 5개사가 합의한 ‘2010년 6월 말 가격을 참조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로 한 합의에서 한발짝 진전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초코파이 상자에 ‘오픈 프라이스’가 시행되기 전 권소가인 3200원을 그대로 표기하는 등 과자 14종, 사탕류 7종에 지난해 6월 권소가를 표기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빙과·아이스크림 24종, 해태는 과자·아이스크림·껌 등 24종, 롯데는 과자·아이스크림 등 24종에 지난해 6월 가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박동일 지경부 유통물류과장은 “업체들이 수백개의 제품들 가운데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고, 인지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또 “늦어도 내년 1월1일 이전에 모든 제품에 대한 권소가 표기가 완료될 수 있도록 업계에 강력하게 협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업계에서도 원가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을 강화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공생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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