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보금자리주택 고양원흥, 하남미사, 남양주 진건지구의 첫 본청약이 이달과 다음달에 몰린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고양원흥 보금자리주택지구 전경.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수도권 5200가구 공급…위례, 장기청약자 혈전
원흥·미사·진건 등 소액저축 1순위자도 노려볼만
원흥·미사·진건 등 소액저축 1순위자도 노려볼만
연내 본청약을 앞둔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청약 접수를 하고 있는 경기 고양 원흥지구를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위례새도시와 하남미사, 남양주 진건 등에서 약 5200가구가 본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부동산업계는 준강남 지역인 서울 위례새도시에서는 치열한 입주 경쟁이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지구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분위기 탓에 비교적 차분하게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도 민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청약 선호 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위례새도시 등 강남권을 제외한 곳에서는 당첨 가능성이 한결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특별공급 대상자나 일반공급 대상인 청약저축(종합저축) 가입자의 경우 희망하는 지역에서 자신의 조건을 따져 청약권을 적절히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 본청약 물량 예정보다 크게 늘어 경기 고양원흥지구에서는 3개 블록의 첫 본청약 일반공급이 19~20일 실시된다. 사전예약분을 뺀 일반물량 858가구에, 지난 17일까지 마친 본청약 특별공급에서 미신청된 879가구를 더한 1737가구가 공급된다.
고양시 원흥·도내동 일원에 조성되는 고양원흥지구는 보금자리주택 6393가구를 포함한 8000여가구가 들어서는 친환경 단지다. 화정, 행신지구가 서쪽에 있고, 고양대로 및 서오릉로와 함께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와 지하철3호선(원흥역)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다. 분양값은 3.3㎡당 800만~850만원 정도다.
송파 위례새도시는 12월께 2개 블록의 첫 본청약이 예정돼 있다. 본청약 물량은 사전예약 당첨자분을 제외한 1048가구가 공급된다. 위례새도시는 678만㎡ 터에 모두 4만3000가구가 들어서며, 분양값은 3.3㎡당 1280만원 이하다.
하남미사지구에서는 11월 첫 본청약을 통해 먼저 2개 블록이 공급된다. 사전예약분을 뺀 물량은 336가구지만 부적격 당첨자와 본청약 포기물량 등을 더한 최종 공급물량은 이보다 많을 전망이다. 미사지구는 한강을 끼고 있는 546만6000㎡ 터에 모두 35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새도시급 규모다. 분양값은 2.2㎡당 930만~970만원 선이다.
2차 보금자리지구인 남양주 진건에서는 11월 첫 본청약 물량으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1492가구가 공급된다. 이 지역 역시 부적격 당첨자와 본청약 포기물량 등을 더한 가구수는 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만60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서는 진건지구는 별내지구, 지금지구 등과 맞닿아 있고 왕숙천과 한강변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자전거 및 보행 도로를 설치해 생태환경 도시로 조성된다. 분양값은 3.3㎡당 850만~890만원, 10년 임대주택은 59㎡형 기준으로 보증금 3400만원, 월임대료 49만원 수준이다.
■ 하남미사, 남양주 진건 당첨문턱 낮을 듯 고양원흥지구는 최근 사전예약 본청약에서 과반수의 포기자가 나온 데 이어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본청약에서도 879가구가 미달됐다. 이에 따라 2009년 일반공급분의 당첨 커트라인은 청약저축 납입금액 700만~830만원 정도였으나 이번 본청약에서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저축액이 적은 청약저축 1순위자에게는 되레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전매제한 기간이 7년으로 길고 5년간 실입주해야 하는 등의 제약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값은 80%대로 가격 경쟁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며 “관련법 개정으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값이 70% 이상인 원흥지구는 전매제한과 실입주 기간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수요자라면 청약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사지구와 진건지구는 물량이 많고 사전예약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던 만큼 본청약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청약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두 지구 모두 분양주택은 일반공급에서 청약저축 1순위자의 당첨 가능성이 넉넉한 반면 최근 전세난 여파로 진건지구의 10년 임대주택과 분납형 임대주택은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위례새도시는 청약저축 장기가입자의 혈전이 예상된다. 전용 84㎡형은 사전예약 당시에도 청약저축 납입금액이 1930만~1990만원으로 커트라인이 나왔던 만큼 본청약에서는 21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도 모든 주택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혼부부의 경우 자녀를 2명 이상 둔 부부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미사지구와 진건지구는 물량이 많고 사전예약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던 만큼 본청약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청약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두 지구 모두 분양주택은 일반공급에서 청약저축 1순위자의 당첨 가능성이 넉넉한 반면 최근 전세난 여파로 진건지구의 10년 임대주택과 분납형 임대주택은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위례새도시는 청약저축 장기가입자의 혈전이 예상된다. 전용 84㎡형은 사전예약 당시에도 청약저축 납입금액이 1930만~1990만원으로 커트라인이 나왔던 만큼 본청약에서는 21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도 모든 주택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혼부부의 경우 자녀를 2명 이상 둔 부부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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