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신제품 출시행사
공예작품 앞세워 직접 소개
“럭스틸, 연매출 2천억 기대”
공예작품 앞세워 직접 소개
“럭스틸, 연매출 2천억 기대”
“이게 뭔지 아세요? 아이돌 가수만 차는 헤드셋 마이크입니다. 와우~. 저 이런 거 태어나서 처음 차봤습니다.”
무대 위에 깜짝 등장한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은 활기찬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마치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터쇼나 가전전시회 같은 분위기였다. 동국제강의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이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연 고급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의 출시행사 풍경이다. 장 사장은 10여분간 기자와 업계 관계자 100여명 앞에서 브랜드를 직접 소개했다. 철강업계에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럭스틸’은 유니온스틸이 건축 디자이너를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가전제품에 주로 쓰이던 컬러강판에 다양한 색깔과 무늬, 질감을 입혀 고급 건축자재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기업간(B2B) 시장에서 디자이너를 상대로 한 비투디(B2D)로 유통채널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행사가 열린 페럼타워, 청담동 유명 클럽 등에선 이미 유니온스틸의 강판이 건물 외벽과 내장재로 쓰이고 있다.
유니온스틸은 ‘럭스틸’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예술작품과 접목시키는 독특한 실험을 했다. 건축디자이너, 공예작가 등이 컬러강판을 소재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도록 한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비누거품 덩어리를 뭉쳐놓은 듯 보이는 의자, 찰흙으로 강판을 이어붙인 벤치, 몽유도원도를 형상화한 8쪽 병풍 등이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연말까지 페럼타워에서 전시된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유니온스틸은 지난 1972년 국내 처음으로 컬러강판을 도입한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장 사장은 “현재 연간 60만t인 생산체제를 오는 2015년까지 100만t으로 늘려 세계 1위 컬러강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2조원인 연간 매출 가운데 ‘럭스틸’이 2000억원가량을 책임져주길 회사 쪽은 기대한다.
이처럼 톡톡 튀는 행사를 주도한 장본인은 지난해 12월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취임한 장 사장이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그룹 지주회사격인 동국제강 2대 주주이자 동국제강 전략기획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장세욱 사장은 (40대 사장답게) 젊고 감각적인 경영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며 “젊은 직원들과 종종 점심 ‘번개’ 자리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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