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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도 미달되는데…
부산 아파트 청약 ‘이상 과열’

등록 2011-10-23 21:07

DTI 대출규제 등 적용안돼…집값 올해 14%↑
“뚜렷한 개발호재 없는데…” 공급과잉 우려도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수도권과 부산지역의 주택시장 온도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분양값이 저렴한 보금자리주택마저 3순위 미달이 발생하는 등 찬바람이 부는데 반해 부산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수도권에서는 공공이나 민영을 가릴 것 없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 20일 청약접수를 마친 경기 고양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은 본청약 물량 3183가구의 17.2%인 546가구가 최종 미달했다. 지난 2009년말 보금자리주택 첫 사전예약이 시작된 뒤 본청약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은 고양원흥이 처음이다. 같은 날 김포한강새도시에서 청약을 받은 ‘모아미래도 엘가’는 1060가구 가운데 무려 94.6%인 1003가구가 특별공급에 이은 3순위까지 미달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전세난 속에서 주목받은 5년 임대아파트인데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앞서 이달초 공급된 인천 계양구 계양센트레빌2차는 중대형 58가구가 3순위에서 미달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달리 부산지역에서는 청약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 금정동에 공급된 ‘율리역 벽산블루밍’는 지난 14일 일반분양 336가구 모집에서 14.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시기 부산진구 부암동에 나온‘서면 동문 굿모닝힐’ 559가구도 평균 14.7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이 순위내 마감됐다. 또 앞서 이달초 ‘수영강 동원로얄듀크’는 1순위에서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부산에서는 새 아파트가 나오는 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양상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뚜렷한 개발 호재가 없는 부산지역 집값이 올해 들어 9월까지 14.3% 급등하고 아파트 청약시장까지 과열되는 현상은 최근 2~3년간 공급이 없다가 요지에서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달말 수영구 광안동에 분양을 앞둔 쌍용건설의 류종상 분양소장은“최근 부산에서는 오랜만에 신규 아파트가 나오거나 분양값이 인근 시세보다 조금만 저렴해도 청약자가 몰린다”면서 “노후주택이 많다 보니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수도권은 지난 2007~2008년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쏟아진 공급물량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본격 입주하고 있는 게 시장 침체의 배경이 됐다.

이와 함께 지방 대도시에 대한 부동산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풀린 것도 지방과 수도권의 시장 양극화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최장 1년으로 짧아 주택시장이 쉽게 과열될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부산에서 보이는 분양시장 과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한때 과열 양상을 보이다 차갑게 식어버린 수도권의 모습이 부산 주택시장의 ‘미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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