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럽 가전 업체에 강판 첫 장기공급

슬로베니아 고렌예와 3년 계약

포스코가 유럽 현지 가전업체에 강판제품을 처음으로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3일 포스코는 슬로베니아에 본사를 둔 가전업체 고렌예와 3년간 전기아연도금강판과 냉연강판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렌예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만드는 동유럽 최대 생활가전업체다. 보쉬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부터 이 회사와 드문드문 거래를 계속해왔지만, 주기적인 거래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 쪽은 “동유럽에 진출해있는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외에 유럽 현지 가전업체로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특히 세계 경기침체로 가전제품 시장이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강판제품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으로 슬로베니아 코퍼항에 있는 자체 물류기지를 활용해 다른 유럽 가전업체로까지 판로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