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대기업 ‘포장 두부’ 사업철수 대신 “확장만 자제”

등록 2011-11-04 20:10수정 2011-11-04 22:06

동반성장위 ‘중소기업 적합품목’ 2차 발표
모두 25종 추가선정…법적 강제력은 없어
레미콘·LED조명은 합의실패로 ‘강제 권고’
두부, 김치 등 25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9월 1차 발표한 16개 품목까지 합쳐 총 41개 품목에서 대기업은 앞으로 3년간 발을 일부 빼거나 사업 확장을 자제해야 한다. 다만 민간 자율합의여서 법적인 강제력은 없다. 레미콘 등 몇몇 품목에선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위 권고안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동반성장위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9차 전체회의를 연 뒤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두부는 현재 80%가량 포장두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씨제이(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이 확장을 자제하는 수준에서 정리됐다. 판두부, 즉석두부와 같은 비포장 두부시장에는 대기업이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고, 씨제이는 연간 30억원 안팎의 포장용 대형 판두부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김치, 어묵, 조미김 등은 급식시장에서, 원두커피는 소매(B2C)시장에서 대기업이 확장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햄버거용 식빵은 고속도로 휴게소, 일반 소매점 등에서 대기업이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레미콘, 엘이디(LED) 조명 등은 합의에 실패해 동반성장위가 강제 권고안을 내놨다. 레미콘 시장에 진출한 11개 대기업한테 ‘신규공장 증설을 자제하고 평균 생산규모를 유지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이날 여의도 동반성장위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대기업들의 반발이 거세다. 쌍용레미콘 관계자는 “연간 7조원이나 되는 레미콘 시장은 대기업의 고품질 생산능력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 엘이디 조명업체들도 ‘가로등, 스탠드, 직관형 엘이디 등 7개 단순조립제품에서 철수하는 대신 대량생산제품에 주력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삼성엘이디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직관형 엘이디에서 대량생산하지 말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오스람·필립스 같은 다국적기업이 장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엘지 등이 해당돼 민감한 품목이던 데스크톱 피시(PC)는 다음 회의로 심의가 미뤄졌다. 정수기, 내비게이션, 플라스틱 창문 등 3개 품목은 자격요건 미비 등을 이유로 신청 자체가 반려됐다. 동반성장위는 적합업종으로 신청된 나머지 140개 품목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 대해 서브원 등 대기업 엠아르오사와 중소기업들이 의견을 모은 ‘동반성장 가이드라인’도 발표됐다. 내부거래 비중 30% 이상인 대기업은 계열사와 매출규모 3000억원 이상의 기업, 내부거래 30% 이하인 대기업은 계열사와 매출규모 15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신규 영업대상을 한정하기로 했다. 또 신규 공급사를 영입할 때는 기존 중소상공인 거래물량의 50% 이상을 보장해줘야 한다.

동반성장위는 중소기업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이행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황예랑 김재섭 기자 yrcom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