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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진중 선박수주 정상화 못하면 재고용 먹구름

등록 2011-11-11 12:01수정 2011-11-11 20:09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한 사내하청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한 사내하청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군수지원선외 3년째 일없어
회사쪽 “국외영업 나아질것”
최악땐 쌍용차 전철 밟을수도
격한 노·사 대립이란 풍랑을 헤쳐온 ‘한진중공업호’는 앞으로 무사히 순항할 수 있을까? 한진중공업의 미래는 새로운 일감을 얼마나 빨리 수주하느냐, 낙후한 영도조선소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이후 군수지원선을 빼고는 선박 수주가 끊긴 상태다. 지난 7월 초 외국 선주사와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던 4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도 아직 본계약을 맺지 못했다. 영도조선소는 현재 도크 3개가 모두 비어 있다. 국제 조선·해운업 분석기관인 ‘클라크슨’ 집계를 보면, 지난달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업체 순위에서 117위까지 밀려났다. 2007년 20위권에서 수직낙하한 것이다. 일감이 없다 보니 지난해부터 생산직 노동자 일부가 부분휴업을 해왔고, 회사는 이달 중순부터 상선 부문 생산직 260여명의 유급휴직 방안도 검토중이다.

만일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1년 뒤 정리해고자 94명 재고용’ 합의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09년 파업 뒤 쌍용자동차가 “1년 뒤 생산물량에 따라 주간연속 2교대를 실시하고 무급휴직자들을 복직시키겠다”고 해놓고도, 생산·판매 부진을 이유로 합의 이행하지 않은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노·사 관계 정상화는 긍정적인 신호다. 회사 관계자는 “국외에서 영업활동에 전력투구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 문제가 풀리면 신규 수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한진중공업은 선박을 조기 인도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고 국내 다른 대형 조선사들과 달리 도크가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로 주요 선주사들의 돈줄이 막히면서 선박 발주가 급감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 3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력인 중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회사는 엘엔지(LNG)선, 쇄빙선 등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영도조선소를 특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컨테이너선 쪽은 시황이 좋지 않아 해양플랜트 지원선 수주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특수선 중심으로 거듭나려면 설비 레이아웃을 바꾸는 등의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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