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건설사에서 일감을 받는 하도급 전문 건설업체 대다수가 자금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난 9월‘전문건설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에 참여한 97개 회원사의 92%가 자금사정이 전월과 비슷하거나 더 악화됐다고 답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전월과 비교해 보면, 자금사정이 전월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65%에서 54%로 감소한 반면 악화됐다는 답변은 29%에서 38%로 늘었다.
자금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공사수주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0%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향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건설 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47%를 차지했다.
또 이들은 공공공사 중 최저가 낙찰제가 적용되는 프로젝트를 원도급의 76% 선에 낙찰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가수주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설계변경(29%), 공기단축(28%), 자재비 절감(11%) 등이 꼽혔다.
협회 관계자는 “저가수주는 결국 품질 불량으로 이어진다”면서 “저가하도급 방지책을 마련하는 한편 원도급자의 불법·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하도급대금 직불제 확대와 현금지급비율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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