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 내림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11월14~18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견줘 서울 0.06%, 새도시 0.01%, 수도권 0.01%가 떨어졌다.
서울의 매매시세 하락은 전 주보다 0.32% 떨어진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특히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 주민공람 지연과 개포지구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보류 등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한 주 만에 1.02%나 내려갔다. 대치동 은마는 한주간 1500만~4500만원 정도 하락했으며, 개포동 주공1, 3단지는 주택형에 따라 1000만~2000만원가량 내렸다.
서울 전체 아파트 시세도 강남구(-0.24%), 강동구(-0.14%), 영등포구(-0.13%), 마포구(-0.09%)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중대형은 1000만~2500만원가량 하락했고 재건축을 추진중인 명일동 삼익1차도 거래 부진으로 50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비수기를 맞은 전세시장도 서울(-0.02%), 새도시(-0.01%), 수도권(0%)에서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서울 전셋값은 금천(-0.20%), 서대문·성동(이상 -0.13%), 강동(-0.07%) 등을 중심으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새도시도 전세 수요가 줄면서 분당(-0.03%)과 중동(-0.02%) 등의 가격 하락이 눈에 띄었고, 수도권은 화성(-0.06%)·의왕(-0.05%)·광명시(-0.04%) 등 한동안 전셋값이 급등했던 서울 인접 지역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위축된 거래시장 분위기에서는 연말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위축 현상이 뚜렷해진 만큼 당분간 강남권 대표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 위축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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