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1년 나눔문화’ 조사
10대 49% ‘유산 내놓을 의향’…고령층 견줘 2배 이상
국민 36% ‘기부경험 있다’…평균 기부액은 16만원
10대 49% ‘유산 내놓을 의향’…고령층 견줘 2배 이상
국민 36% ‘기부경험 있다’…평균 기부액은 16만원
서울의 한 게임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보미(30)씨는 3년 전부터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매달 3만원씩, 1년에 36만원을 현금으로 낸다. 이 기부금은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의 11살짜리 어린이의 학비와 보건·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김씨는 “내게 3만원이 없더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지만, 보잘것없는 그 돈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현(30)씨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살고 있는 이은희(34)씨도 각각 지난 3년, 7년 동안 매달 3만원씩 모금단체를 통해 현금 기부를 하며 나눔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처럼 최근 1년 동안 현금이나 물품을 기부한 경험이 있는 국민은 100명 가운데 36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다는 국민도 37.3%에 달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나눔문화)를 보면, 최근 1년 동안(2010년 7월~2011년 7월) 13살 이상 인구 가운데 36.4%가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34.8%가 현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금기부자 비율은 2009년 조사 때보다 2.5%포인트 오른 수치다. 현금기부자의 연평균 기부 횟수도 6.1회로 2009년(5.6회)보다 0.5회 증가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9.8%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비율은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자원봉사자가 크게 증가한 2009년(19.3%)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09년 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 기부자의 1인당 연평균 기부액과 향후 기부의사를 묻는 질문이 새롭게 추가됐다.
현금 기부자의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16만7000원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기부액이 23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1만원)와 60대(18만5000원)가 뒤를 이었다. 현금 기부자 가운데 31.2%는 주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부를 하는 이유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가 43.3%로 가장 많았고,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기부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8%가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7.3%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유산의 경우, 연령별 인식차가 컸다. 10대에서는 49.2%가 유산을 기부할 뜻이 있다고 답했으나,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21.2%만이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7000개 표본가구에 살고 있는 만 13살 이상 가구원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5일부터 29일까지 보름 동안 이뤄졌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이번 조사는 전국 1만7000개 표본가구에 살고 있는 만 13살 이상 가구원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5일부터 29일까지 보름 동안 이뤄졌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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