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김 모두 일본산 종자
CJ제일제당, 상품화 나서기로
전남 해양수산과학원과 MOU
CJ제일제당, 상품화 나서기로
전남 해양수산과학원과 MOU
씨제이(CJ)제일제당이 토종 종자 김 상품화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 국내 생산 김 중 20%가량은 일본산 종자에 의존해왔으나, 내년 1월7일부터 ‘국제식품신품종보호동맹’(UPOV) 협약 적용 대상에 해조류가 포함돼 종자를 국산화하지 못하면 일본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토종 김 종자를 배양해서 만든 원초 1호를 개발한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과 국내산 1호 원초 활용 및 판로 개척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28일 맺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이를 바탕으로 국산 원초를 활용한 신규 브랜드를 준비해서 내년 3월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해조류의 80%가량을 생산하는 전라남도의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들여온 김 종자는 삼각김밥용 김으로 흔히 쓰이는 방사무늬 김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김 가운데 40%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제식품신품종보호동맹은 개발된 지 25년이 지나지 않은 신품종 작물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하는 국제협약으로, 우리 정부는 이 협약에 2002년 가입했다. 당시 가입 뒤 10년 이내에 모든 식물에 대해 협약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협약이 전면 시행돼, 그동안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딸기, 나무딸기, 감귤, 블루베리, 양앵두, 해조류 6개 종자도 협약이 적용된다.
김의 경우 일본이 자국산 종자 모두에 대해 로열티를 청구할 경우, 국내 어민들이 무는 로열티가 한해 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일본이 로열티를 청구하려면 품종을 신품종으로 출원하고, 한국 정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적을 수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제식품신품종보호동맹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할 경우, 해조류를 포함해 전체 외국산 품종 식물 종자에 대한 향후 10년 동안의 로열티 부담액이 최대 29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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