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 하남미사지구의 첫 본청약이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규모와 입지 등에서 시범단지를 대표하는 하남미사지구의 청약 결과가 이후 보금자리주택의 사업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에이치 제공
19일부터 본청약…수도권 보금자리 대표 시범단지
물량 690가구 웃돌아…가격 주변 시세의 70% 수준
물량 690가구 웃돌아…가격 주변 시세의 70% 수준
오는 19일부터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경기도 하남미사지구의 본청약이 시작된다. 2009년 9월 사전예약이 이뤄진 지 2년여 만의 첫 본청약으로, 2개 블록 전용면적 59~84㎡형 1688가구가 이번에 먼저 선보인다. 하남미사지구 첫 본청약은 앞으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후속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같은 시범지구인 강남·서초 보금자리지구는 강남권에 나온 ‘반값아파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물량이 적은 소규모 단지로 사실상 보금자리주택의 ‘미끼상품’에 불과했다. 또 이달에 공급되는 송파 위례새도시는 수도권 그린벨트에 보금자리주택을 짓기 이전에 개발계획이 잡힌 새도시로, 보금자리지구보다 한수 위인 준강남권의 대규모 택지지구다. 그런 만큼 하남미사지구야말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를 대표할 제대로 된 시범단지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 본청약 물량 689가구 웃돌아 미사지구는 하남시 망월·풍산·선동 일대 546만㎡ 터에 모두 3만6229가구가 들어선다. 평촌새도시(약 511만㎡)보다 약간 더 큰 규모다. 서울 강동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올림픽대로, 경춘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좋다. 한강과 가깝고 녹지가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분양값은 3.3㎡당 837만~970만원으로, 전용면적 84㎡형 기준층 가격이 3억3180만원 선이다. 인근 풍산지구 ‘아이파크’ 전용 84㎡의 실거래값 4억6900만~4억7400만원대에 견주면 주변시세의 70% 수준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7년이며, 5년 동안은 계약자가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이번 공급물량은 2개 블록 1688가구로 이 가운데 사전예약자 물량 999가구를 뺀 689가구에 대해 본청약을 받는다. 다만 사전예약자가 본청약을 포기할 경우 물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A9블록은 동쪽과 북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A15블록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가칭) 이용이 편리할 전망이다. 입주는 A15블록이 2014년 6월, A9블록이 2014년 8월이다.
청약은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사전예약 당첨자, 특별공급, 일반공급 차례로 진행된다. 20~22일에 3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신청을 받고, 23일에 일반공급 1순위 신청을 받는다.
■ 일반공급 청약저축 500만~600만원도 당첨권 지난 10월 본청약에 들어간 또다른 시범단지인 고양원흥지구는 특별공급 미달에 이어 일반공급 3순위 미달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하남미사지구의 경우 미달 가능성은 거의 없고 대부분 1순위 마감이 유력시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년 전 사전예약 당시에도 고양원흥보다는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무엇보다 한강변의 대단지라는 괜찮은 입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례새도시 보금자리주택이 미사지구에 앞서 이번주 본청약을 받는데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에서 각각 순위가 밀리는 실수요자도 주택형을 잘만 고르면 당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결혼한 지 3년 이내이면서 자녀가 1명인 가구도 충분히 당첨권에 들 전망이다. 강남·서초지구나 위례새도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자녀가 2명 이상인 1순위자가 아니면 탈락했지만 미사지구는 경쟁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자녀 특별공급은 100점 만점에 60~70점 정도 가점이면 도전해볼 만하다. 또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대상자는 3년 이상의 무주택 기간을 가진 청약저축 240만원 이상 납입자면 당첨권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전 주택형에서 몇 대 1 정도의 경쟁률은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공급의 경우 청약저축 중장기 가입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가장 작은 59, 74㎡형은 청약저축 500만~600만원 안팎, 84㎡형은 800만~1000만원 선에서 당첨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단지와 주택형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엔 예상밖으로 당첨선이 낮은 주택형도 나올 수 있다. 엘에이치 판매기획처 관계자는 “하남시는 미사지구외에 감북·감일지구, 바로 인근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도 개발될 예정”이라며 “청약저축 1000만원 미만 수요자라면 소신있게 희망하는 단지와 주택형을 청약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결혼한 지 3년 이내이면서 자녀가 1명인 가구도 충분히 당첨권에 들 전망이다. 강남·서초지구나 위례새도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자녀가 2명 이상인 1순위자가 아니면 탈락했지만 미사지구는 경쟁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자녀 특별공급은 100점 만점에 60~70점 정도 가점이면 도전해볼 만하다. 또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대상자는 3년 이상의 무주택 기간을 가진 청약저축 240만원 이상 납입자면 당첨권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전 주택형에서 몇 대 1 정도의 경쟁률은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공급의 경우 청약저축 중장기 가입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가장 작은 59, 74㎡형은 청약저축 500만~600만원 안팎, 84㎡형은 800만~1000만원 선에서 당첨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단지와 주택형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엔 예상밖으로 당첨선이 낮은 주택형도 나올 수 있다. 엘에이치 판매기획처 관계자는 “하남시는 미사지구외에 감북·감일지구, 바로 인근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도 개발될 예정”이라며 “청약저축 1000만원 미만 수요자라면 소신있게 희망하는 단지와 주택형을 청약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