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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KCC에 매각

등록 2011-12-12 22:11

17% 7739억원에…“법규탓 잠시 위탁” 분석도
삼성가 지배구조 유지…3세 불법증여 논란 재점화
삼성카드가 법에서 정한 한도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케이씨씨(K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를 주당 182만원에 케이씨씨에 팔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모두 7739억원이다. 이는 금융회사의 비금융회사 지분 소유 한도를 5% 미만으로 정한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금산법)에 따른 조처다. 이번에 매각되지 않은 잔여지분 3.64%는 추가 투자자를 찾아 내년 4월 이전에 판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국부펀드, 사모펀드 등 다수의 투자자가 에버랜드 지분 인수를 희망했지만, 케이씨씨가 최적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개인카드, 할부리스 등 카드 영업에도 케이씨씨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쪽의 지분 매각으로 ‘삼성카드→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형 지배구조의 고리가 일부 약해진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그룹 소유·지배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을 비롯한 이 회장 일가의 에버랜드 지분이 모두 45.6%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삼성가 3세들에 얽힌 불법·변칙 증여 논란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이건희 희장의 세 자녀가 1996년 10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99억원을 인수할 때, 전환 가격은 주당 7700원으로 터무니없이 낮은 헐값이었다는 점에서다.

금융권 안팎에선 지분 인수자가 ‘범현대가’인 케이씨씨라는 점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케이씨씨의 창업자는 고 정주영 회장의 막냇동생 정상영 명예회장이며, 대주주는 정상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진(17.76%) 회장이다. 케이씨씨 쪽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회사의 미래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법규 때문에 팔 수밖에 없는 주식을 잠시 ‘파킹’(일시 위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매매 가격이 장부가(주당 214만원)보다 15%가량 낮다는 사실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경욱 이승준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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