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푸르덴셜생명에 이어
한화그룹도 동양생명 인수전에 나섰다.
한화는 15일 조회공시를 통해서 “대한생명보험 등을 통한 동양생명보험의 인수 추진을 검토중이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내부 검토를 사실상 마치고 자문사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현재 자산규모로 봤을 때 66조원으로 삼성생명(150조원)에 이어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자산규모 3위인 교보생명(62조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3조5000억원 규모의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로 교보생명에 10조원 이상 앞서게 돼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한화그룹 쪽은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 등에 장점을 보이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생명은 지난 11월 중장기 전략인 ‘탑 인(Top In) 2020’을 수립하고 오는 2020년 “삼성생명을 제치고 보험업계 신계약 1위를 달성한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서울 강동, 경원(수원·강원도), 영남(울산·동해권) 지역본부 3개를 신설하며 이런 목표를 재확인한 바 있다.
한화의 참여로 동양생명 인수전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 지분 57%를 보유한 보고펀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한화그룹에 앞서 우리금융지주, 푸르덴셜생명도 동양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보험부문이 취약한 케이비(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도 꾸준히 인수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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