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검사 결과
코오롱 액티브 재킷 내피서 아릴아민 ‘기준치 20배’ 검출 GS·롯데홈쇼핑 전량 리콜
9개 브랜드 12개 제품 비교 기능 비슷한데 가격 1.8배 공정위선 불공정행위 조사
코오롱 액티브 재킷 내피서 아릴아민 ‘기준치 20배’ 검출 GS·롯데홈쇼핑 전량 리콜
9개 브랜드 12개 제품 비교 기능 비슷한데 가격 1.8배 공정위선 불공정행위 조사
홈쇼핑을 통해서 팔려나간 유명 아웃도어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또 대다수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들이 품질과 기능의 차이는 별로 없으면서도 가격은 최대 1.8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6일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아웃도어 9개 브랜드의 12개 제품에 대해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오롱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아조염료)이 기준치의 약 20배인 595㎎/㎏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액티브는 홈쇼핑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으로 중국 현지 생산공장에서 염료를 과다 사용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판매 전량을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을 판매한 지에스(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제품을 모두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제품에선 발암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능성 강화를 빌미로 재킷 한 벌에 30만원이 넘는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가격 거품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같은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제품으로 한 벌에 35만원인 고어텍스와 19만원인 하이벤트 제품을 비교해보니 방수성을 나타내는 내수도는 고어텍스 제품이 하이벤트 제품보다 1.9배 좋았다. 그러나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방법으로 세탁을 세번 했을 경우 고어텍스든 하이벤트 제품이든 내수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땀을 몸밖으로 배출해주는 정도인 투습도는 고어텍스 제품이 약 1.5배 좋았지만, 하이벤트 제품도 가벼운 산행·레저 활동에 필요한 정도로는 충분했다. 블랙야크와 휠라코리아 제품들도 각각 동일 브랜드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을 비교해보니, 차이는 있었지만 비교적 싼 제품도 기능적인 면에서는 충분했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밝혔다. 내수도의 경우 고어텍스 원단이 아닌 19만원짜리 홈쇼핑 판매용인 트레스패스가 35만원짜리 노스페이스 제품과 29만5000원짜리 블랙야크 제품보다 뛰어나기도 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3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황으로 인해 다른 의류들이 성적이 안 좋은 가운데도 2000년대 초반 이후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노스페이스 판매업체인 영원무역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31% 늘고 영업이익은 27%가 늘었다. 불황을 모르는 아웃도어 시장을 보고 제일모직은 올해 빈폴 브랜드로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도 선언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유명 아웃도어 제품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장만하려면 100만원은 가볍게 넘어가는 탓에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외 아웃도어 용품 업체들을 상대로 대리점에 소비자가격 할인을 금지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지난달에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케이(K)2 등의 업체를 현장 조사하기도 했으며,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한테 보고한 내년도 불공정행위 집중 대상이 되는 품목으로 아웃도어 용품을 대표적인 예로 꼽은 바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원가 대비 소비자가격을 일컫는 업계용어인 배수로 따지면 아웃도어 제품이 다른 의류에 비해 이윤이 크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가격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어 제조사들이 고가의 고기능성 제품을 많이 내놓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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