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APL·일 MOL 등 참여
현대상선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는 해운 연합체인 뉴월드얼라이언스(TNWA)와 그랜드얼라이언스(GA)가 합쳐진 새로운 연합체 ‘지(G)6’을 내년 4월까지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6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에이피엘(APL), 일본의 엠오엘(MOL)과 엔와이케이(NYK), 독일의 하파크로이드, 홍콩의 오오시엘(OOCL) 등 6개 해운회사가 참여한다. 6개 선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지6의 규모는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메르스크를 뛰어넘는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은 “지6 출범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세계 유수 선사와 네트워크를 확장해 글로벌 리딩 해운회사로 발돋움할 토대를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6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의 서비스 제공 능력이 갑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유럽, 지중해 지역에 90척 이상 선박으로 아시아-유럽(7개), 아시아-지중해(2개) 등 9개 항로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뉴월드얼라이언스 선사들과 협력해 이 지역에서 선박 43척, 5개 항로를 운영해왔다. 서비스 지역도 발틱 및 스칸디나비아 해역이 추가돼 유럽 전역으로 넓어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대 1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을 다양한 항로로 운용함으로써 운송 시간이 빨라지는 등 해운서비스를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기항지 중복이 줄어들어 회사 손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6의 출범으로 세계 해운 연합체는 한진해운과 일본의 케이(K)-라인, 중국의 코스코 등이 속해 있는 시케이와이에이치(CKYH)와 지6 등 두개로 재편됐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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