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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섞고 돌리고 또 돌리고… 송년회 때 안하면 안되나요?

등록 2011-12-21 16:20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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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권위적이고 술만 마시는 회식 싫어”
회식 자리 성회롱 ‘주의보’…조심 또 조심
국내 한 대기업에 재직중인 김아무개(34) 과장은 연말이면 직장 송년회가 버거울 때가 많다. 김씨는 “나는 술을 못마시는데 송년회는 대개 술로 계속 가는 분위기다. 일정 직급 이상은 적어도 2차까지는 있어야 하는 분위기라서 술도 못마시면서 2차까지는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직장인 60% “권위적인 송년회 싫어” 김 과장처럼 직장인 상당수는 송년회 분위기에 문제를 느끼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1035명을 대상으로 먹고 마시는 송년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9.9%에 달했다. 먹고 마시는 송년회가 ‘좋다’는 응답은 8.6%에 그쳤으며 나머지 21.5%는 ‘어쩔수 없다’는 응답이었다. 직장인이 가장 꺼려하는 송년회(복수 응답)로는 ‘상사 눈치를 봐야 하는 권위적인 송년회’가 60.9%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2차·3차 끝날 줄 모르는 술자리 모임’ 55.6% 순이었다.

반대로 했으면 하는 송년회 모임으로는 ‘공연 관람 등 문화 송년회’가 58.9%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직원들이 노고를 격려하는 시상식 송년회’ 40%, ‘봉사활동을 통한 나눔 송년회’ 30.8%였다. 현재 다니는 직장의 송년회 계획에 대해서는 ‘먹고 마시는 송년회’ 비율이 75.7%로 대부분이었고, 문화 송년회 같은 ‘이색 송년회’는 24.3%로 소수였다. 무역회사 여러 곳을 이직했던 김아무개(31)씨는 “송년회 하면 으레 삼겹살을 굽고 소주를 마시곤 했다”며 “뮤지컬 관람 같은 것을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가끔 듣고 하는데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신입사원 윤아무개(29)씨는 “이번 회식은 무알콜회식으로 씨푸드레스토랑과 당구장에 갔다”고 말했다. 물론 문화 회식이라고 해서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과장은 “지난해에는 1차에 술 대신에 다같이 댄스를 배우는 송년회를 기획한 적이 있다”며 “댄스 교습 뒤에 술을 마시러 가면 2차까지 안가는 대신에 한번에 술을 많이 마신다. 결국 마시는 술 양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래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경우보다는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 회식 자리 성희롱 경계 송년회 모임이 일반적으로 회식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도 생긴다. 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이소희 활동가는 “회식 자리 자체에서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식 뒤 집에 데려다주면서 동행하는 경우에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희롱 문제는 기본적으로 권력 관계에 기초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이나 신입사원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도 말했다. 여성민우회가 2010년 직장 내 성희롱 상담사례 140건 중 피해자와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사업주 25%, 상사가 61%, 동료 6%로 상하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 활동가는 “성희롱 피해자는 대부분 문제를 제기하면 직장에 더이상 다닐수 없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문제제기 하기 전에 직장 동료와 노조 등 자신을 지원할 수 있는 우군을 먼저 확보해야 문제제기하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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