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식비’ 가장 큰 부담
앞섰던 교육비·교통비 제쳐
앞섰던 교육비·교통비 제쳐
올해 소비자들은 식생활비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때는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0살 이상 70살 미만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소비행태 및 의식구조 조사’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생활 지출 가운데 경제적 부담 정도가 가장 큰 항목(복수 응답)으로 식생활비를 꼽은 비율이 53.6%로 1위에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2002년에 한 조사에서는 교육비가 응답률 55.1%, 2007년 조사에선 교통비가 응답률 39.1%로 1위였다.
식생활비는 2002년 조사 때는 4위(29.7%)에 그쳤으나 2007년엔 3위(33.4%)로 올라갔고,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2002년 1위였던 교육비는 올해는 2위(43.4%)로 처졌고, 2007년 1위였던 교통비는 올해는 3위(30.6%)로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장 중요한 지출로 인식되는 식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는 사실은, 경제위기가 가정 내 소비지출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1년 전과 비교해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34%로 ‘줄었다’는 응답(18%)의 갑절에 육박했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한 이들은 원인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45.1%),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 증가’(31.5%),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 감소와 교육비 부담’(27.9%)을 꼽았다. 2007년에는 ‘주택 구입 및 임차’라고 답한 이가 57.9%로 1위였고 ‘생활비 충당’은 30.3%로 2위였으나 올해는 역전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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