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 파완 고엔카 사장(왼쪽),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마힌드라그룹 기자간담회
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인수’ 시너지 낼지 주목
두 회사 “먹튀 상하이차와 마힌드라는 달라”
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인수’ 시너지 낼지 주목
두 회사 “먹튀 상하이차와 마힌드라는 달라”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렉스턴 수출에 이어 내년에는 코란도 씨(C)도 수출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3월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의 파완 코엔카(자동차 부문) 사장은 7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델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5개월 뒤 렉스턴을 인도시장에 출시하고, 내년엔 코란도 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연간 렉스턴은 5000~6000대, 코란도 씨를 포함하면 1만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만대 판매는) 인도가 쌍용자동차의 제2 수출시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차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파완 사장은 “쌍용차를 인수한지 이제 9개월 밖에 안됐고, 자동차산업의 투자 사이클은 오래 걸린다”며“인수 뒤 시너지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는 우선 신제품의 플랫폼 공유와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중장기로 신차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완 사장은 “올해 코란도 씨 이후 신차 출시는 없지만, 플랫폼 제작 계획이 있고, 플랫폼을 공유하며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쌍용차는 2013년까지 5개의 품질 개선 모델을 내놓고, 2016년까지 4개의 신규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뉴비전 선포식’을 열고 중장기 계획으로 2016년까지 연 매출 7조원과 판매 30만대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마힌드라는 이를 통해 올해는 쌍용차의 재무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완 사장은 “지난해 쌍용차는 11만3000대를 생산해 전년도에 비해 38.2% 성장했고, 올해는 9%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볼륨 성장이 좋았으므로 (적자 상태인) 올해는 재무 실적 개선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차 ‘먹튀논란’전례 때문에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두 회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상하이차와 마힌드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힘을 쏟았다. 아난드 부회장은 “‘이번엔 다르다’고 말씀드려도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마힌드라는 단기 수익을 위해 쌍용차와 손을 잡은 것이 아니다. 멀리 내다보고 있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파완 사장도 “두 회사는 1+1이 11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델리/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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