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분양시장에는 재개발, 재건축 단지 일반공급이 지난해보다 많이 쏟아져나와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모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분양에 들어간 성동구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 아파트 본보기집을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지에스(GS)건설 제공
10위권 업체 분양 117개 단지 중 63개가 정비사업
서울 51곳·일반분양 8000가구…생활편의 뛰어나
강남 제외하곤 예상보다 분양값 낮은 곳 많을듯
서울 51곳·일반분양 8000가구…생활편의 뛰어나
강남 제외하곤 예상보다 분양값 낮은 곳 많을듯
올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분양물량을 많이 공급할 전망이다. 내 집을 장만하려는 이들은 재개발,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을 주목해볼 만하다. 도심에서 이뤄지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학교와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가 뛰어난 게 장점이지만 다소 높은 분양값이 단점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올해는 미분양을 우려한 조합과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을 제외하고는 분양값을 예상보다 낮게 책정하는 곳도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 재개발, 재건축 51개 단지 일반분양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들의 올해 주택공급 계획을 보면, 이들은 올해 117개 단지 10만2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3개 단지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 지방에서는 택지지구 개발이나 도심재개발 사업 등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위주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서울 지역에는 54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51개 단지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다. 전체 공급물량은 3만여가구에 이르며, 조합원 몫을 제외하고 일반분양으로 나올 아파트는 줄잡아 8000여가구에 이른다.
이에 반해 건설사들이 땅을 매입해 분양하는 단지는 극히 드물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만 각각 2개 단지와 1개 단지의 도급 및 자체사업을 실시한다. 삼성물산은 강남 세곡지구에 민간보금자리 아파트 1020가구, 강동구 천호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904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위례새도시에 중대형 560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 새도시 가운데는 화성 동탄2새도시에 첫 분양이 잡혀 있다. 포스코건설(1439가구), 롯데건설(1416가구), 한화건설(1766)이 각각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상반기부터 10월까지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동탄2새도시는 중견 건설사 공급 물량까지 포함해 연내 7000가구 이상 쏟아지게 된다.
■ 가재울뉴타운, 대치청실 등 눈길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성수기인 올봄에 서울지역의 노른자위 재개발, 재건축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며 연초 분양시장에 기선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분양을 계획중인 지에스(GS)건설은 최근 왕십리2구역을 분양한 여세를 몰아 3~4월에 금호18구역, 왕십리뉴타운1구역, 가재울뉴타운4구역 등에서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도심과 가까운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은 전용면적 59~176㎡형 43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단연 눈길을 끈다. 일반분양도 1401가구로 많아 상반기 서울 강북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3월께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삼익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49㎡형 280가구 중 9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교대역과 강남역을 이용할 수 있고, 9호선 사평역도 가까운 편이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성북구 보문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보문 e편한세상’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24㎡ 440가구 규모로, 11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6호선 보문역, 창신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삼성물산은 상반기에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1608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59~84㎡형 122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값은 3.3㎡당 3000만원대에 이르러 올해 서울시내 최고 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성동구 금호14구역에서 3월께 ‘서울숲 푸르지오2차’ 분양에 나선다. 총 707가구가 건립되며, 이 중 전용면적 114㎡의 2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그밖에 쌍용건설은 2월 말 서울 강서구 염창동 웅지·오성·염창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강서 쌍용예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152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57가구가 나온다. 지하철 9호선 증미역까지 걸어서 5~7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강남지역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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