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1938원 안팎…닷새째 올라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10일 유가정보누리집 ‘오피넷’을 보면, 9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935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오후 5시 현재 ℓ당 1938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연말부터 지난 5일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6일(1933원)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닷새째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일 기준 2002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1948.24원), 충남(1946.64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10일 오후엔 2016원대까지 치솟았다.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도 ℓ당 1788원으로 6일부터 4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9일 110.50달러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국제유가 탓이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운송되는 중동산 원유는 하루 평균 1700만배럴 규모로,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수송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체 수송로 확보 등을 검토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간 10%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하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과 20% 안팎을 수입하는 현대오일뱅크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수입선을 바꿀 수도 없고 현재로서는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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