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잘 먹고 쑥쑥 커야 할 초등학생들이 새해 계획으로 ‘다이어트’를 꼽아 부모들의 걱정을 낳고 있다. 어른과 달리 초등학생들의 다이어트는 성장을 저해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터넷 포털 다음의 어린이 서비스 ‘키즈짱’이 지난 2일부터 보름 동안 초등학생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새해 소원과 계획으로 외모 가꾸기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새해 소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가 ‘키 크고 훈남·훈녀 되기’라고 답했고, ‘전교 일등하기’(16%), ‘인기쟁이 되기’(16%), ‘이성친구 사귀기’(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새해 계획으로는 ‘다이어트 하기’(16%)란 응답이 제일 많았고, 14%는 ‘이성 친구 사귀기’, 11%는 ‘키 크기’라고 응답했다.
겨울방학 계획에서는 ‘잠 실컷 자기’(41%)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티브이 프로그램 보기’(19%), ‘스케이트 타기’(14%)가 이어졌다. 이번 조사를 맡은 다음 직원은 “초등학생들이 키와 몸무게 같은 외모와 이성친구에 관심이 많고, 무리한 과외와 학원 공부 탓에 휴식를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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