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 광고모델인 인기 그룹 ‘소녀시대’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지전자 서초 아르앤디(R&D) 캠퍼스에서 열린 ‘엘지시네마3D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3D TV 신제품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발표
첫 태블릿PC 내놔…“죽기살기로 반전노려”
첫 태블릿PC 내놔…“죽기살기로 반전노려”
“뼛속까지 바꿀 마음으로”(구본무 엘지(LG) 회장), “독하게 실행하자”(구본준 엘지전자 부회장)는 다짐이 현실화하는 걸까. 새해를 맞아 엘지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엘지전자는 19일 텔레비전 신제품을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발표했다. 앞서 지난 18일엔 태블릿피시도 내놨다. 엘지전자가 국내에서 태블릿피시를 내놓기는 처음이다. 에어컨 시제품 역시 앞당겨 발표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스마트폰 쪽에서도 엘티이(LTE)폰 출시를 기회로 큰 걸음을 내디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 죽기 살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엘지전자의 3차원 기능 스마트폰 텔레비전 신제품이 발표된 서울 양재동 엘지전자 서초아르앤디(R&D) 캠퍼스에는 구호가 가득했다. ‘보라, 누가 진정한 3디(D)의 승자인가!’ ‘3디로 한판 붙자!’ 엘지는 이달말 베젤(화면 테두리) 두께를 거의 없앤 42·47·55인치 크기 ‘시네마 스크린’ 엘엠(LM)6700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쏟아낼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베젤 두께가 얇아 몰입감이 높고 3차원 입체감을 조절할 수 있다. 소리의 원근감도 느껴진다.
권희원 엘지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신제품 출시 시기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1개월 앞당겼다”며 “새 제품을 고객에게 더 빨리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텔레비전이 효자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지전자는 3분기에 영업손실 319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텔레비전 등 가전 덕분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지난 10~13일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호평을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결같이 “전시회에 출품된 오엘이디 텔레비전은 엘지가 삼성보다 나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엘지전자는 3차원 기능 텔레비전 시장 세계 1위가 목표이다.
모바일 기기 쪽은 엘티이폰이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엘지전자는 수익성이 낮은 피처폰을 대폭 줄이는 한편, 엘티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옵티머스 엘티이가 50만대 가까이 팔렸고, 2월에 ‘옵티머스 3디 2’를 비롯해 신제품을 2~3가지 더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처리장치(CPU)가 넷 달린 쿼드코어 스마트폰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엘지전자는 다음주 태블릿피시도 내놓는다. ‘옵티머스 패드 엘티이’를 엘지유플러스(LGU+)를 통해 출시한다. 8.9인치 크기로, 8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88만원이다.
김진철 김선식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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