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전셋값 상승 영향
다세대 등 전세계약 갑절 늘어
다세대 등 전세계약 갑절 늘어
최근 1~2년새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싼 다세대·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 부동산포털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시내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계약 건수는 모두 2만4024건으로 2010년 하반기 1만2415건의 갑절에 이르렀다. 단독·다가구 주택 전세계약 건수도 2010년 하반기 1만9176건에서 2011년 하반기 3만529건으로 5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는 2010년 3만5155건에서 지난해 5만3413건으로 51.9%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덜했다.
이런 현상은 전셋값이 뛰어오르면서 신혼부부 등 신규 주택수요층이 아파트 전세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은행 조사결과 서울의 연간 아파트 전셋값은 2010년 7.4%, 2011년 13.4% 각각 오르는 등 2년 연속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세대 등 아파트 외 주택의 전셋값도 함께 오르는 추세지만 상대적으로는 저렴한 편이어서 아파트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들을 흡수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도 다세대나 연립주택 등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서민들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아파트 외 주택의 건축 인허가 가구수가 4만4175가구로 전년보다 70.8% 늘어났으며 올해도 전세난 여파로 건축 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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