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억130만배럴 ‘최대’
“중국 수출·설비 개선 영향”
“중국 수출·설비 개선 영향”
지난해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역대 최대를 보였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을 보면, 지난해 휘발유·경유·나프타·항공유 등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소비량은 8억130만 배럴로 2010년(7억9427만 배럴)보다 8.8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2007년 7억9494만배럴이었다. 당시 국내 수입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평균 105달러대를 유지했다.
2010년 78.13 달러에 견줘 35.6% 증가해 역대 최대 가격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이란산 중질유 역시 지난해 최고가로 치솟았다.
나프타의 경우, 지난해 국내소비량은 3억5520만 배럴로 전년의 3억3181만 배럴보다 7.05%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뽑아내는 것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원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시장 수출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보통 석유화학제품의 수요는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와 흐름을 같이한다”며“나프타 등의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중국 쪽 수출 물량 수요와 국내 업체들의 석유화학 공정·설비 개선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휘발유 소비량도 2010년 6893만 배럴에서 2011년 6957만배럴로 0.93% 증가해 1997년(7135만 배럴)이후 가장 많았고, 항공유 판매량도 관광수요 증가와 함께 전년의 2819만배럴보다 0.90% 증가한 2844만 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경유와 벙커씨유의 소비량은 각각 1억3395만 배럴과 5137만 배럴로 전년보다 0.51%, 17.0% 감소했다. 등유(2541만 배럴)와 액화석유가스(LPG·9918만 배럴)도 전년보다 소비량이 줄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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