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작년보다 38% 올라
미국산 호두로 대리 만족
미국산 호두로 대리 만족
치솟는 물가가 대보름(2월6일) 장보기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정월 대보름에 호두와 함께 부럼으로 많이 먹는 땅콩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이번 대보름이 14일인 밸런타인데이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분위기는 예년보다 살아날 것으로 보고 상품 구색을 다양화했으며, 특히 간편식으로 소포장한 상품들을 많이 내놨다.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농산물 가격 동향을 보면, 1일 기준으로 국내산 땅콩 상품 100g의 가격은 196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419원에 견줘 38% 올랐다. 중품은 1260원으로, 지난해의 975원에 견줘 29%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땅콩 재배면적이 20~30% 줄어든데다 지난해 비가 많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작황이 안 좋았다”고 땅콩 가격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땅콩과 함께 대표적인 부럼으로 꼽히는 호두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국내산 호두 100g 가격은 4450원으로 지난해의 4900원에 견줘 9% 싸졌다. 하지만 국내산 호두는 기본적으로 값이 비싼데다 공급도 많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은 구하기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등은 대부분 부럼 마케팅 때 미국산 호두를 앞세운다. 대형마트의 미국산 호두 가격은 100g에 1500~1600원 수준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호두는 7년 이상 재배해야 수확할 수 있고 국내 재배면적도 많지 않아 기본적으로 비싼 편”이라며 “소비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미국산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적은 양을 비교적 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내놓은 것도 최근의 흐름이다. 2~8일 사이 대보름 행사를 하는 롯데마트에서는 ‘영양 오곡밥(700g) 세트’를 만원에 판다. 찹쌀, 서리태 등 각 재료가 별도의 팩으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양만큼 조절이 가능하고 발효 처리되어 있어서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대보름 전후가 장 담그기 좋은 계절 중 하나로 꼽히는 점을 겨냥해 내놓은 ‘죽장연 장 담그기 세트’를 5만5000원에 파는데, 국내산 메주와 소금, 숯, 건고추 등이 들어있어 추가 재료 구매 없이 장을 담글 수 있다. 이 세트로 된장 8㎏, 간장 2ℓ를 만들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역시 2~8일 사이에 대보름 행사를 하는 이마트에서는 가정간편식 코너에서 고사리, 취나물 등 나물 6종을 조리상태로 만든 정월 대보름 나물세트를 5980원에 판다. 같은 기간에 행사를 하는 홈플러스에서도 물에 넣어 살짝 익힌 호박 나물 200g 1팩을 2980원에 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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