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사장 대폭교체
신영자 사장 일선서 물러나
신영자 사장 일선서 물러나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신동빈 회장 측근으로 대폭 교체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70) 롯데쇼핑 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3일 사장·임원 인사를 하면서 신 사장을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옮겼다. 그는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0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사가 된 뒤 지금까지 30년 넘게 이 회사에서 일해왔다. 롯데는 “사회봉사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본인 뜻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해, 딸 장선윤씨 부부가 재벌 빵집과 독일 물티슈 수입 건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신임 롯데쇼핑 사장에는 신헌(58·왼쪽 사진) 롯데홈쇼핑 사장이 임명됐다. 그룹 안에서 ‘신동빈의 남자’로 꼽히는 신헌 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과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사장을 겸임한다. 롯데쇼핑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사장을 2007년부터 맡아왔던 이철우(69) 사장은 총괄사장 발령을 받아 대외업무에 주력한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와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허수영(가운데) 케이피케미칼 사장과 김용수(오른쪽) 롯데삼강 전무(부사장 승진)가 임명됐다. 둘은 글로벌 사업 및 인수합병의 전문가로 꼽힌다. 또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잠실 롯데수퍼타워(제2롯데월드) 사업 추진 성과 공로로,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카드 사업 점유율 확대 공로로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인사는 신 회장 체제 구축과 세대교체 성격이 짙다. 신임 임원 승진도 9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인적 발판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장 시절 ‘2018년 그룹 매출 200조원, 아시아 10위권 그룹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전을 수립하는 등 ‘글로벌 롯데’를 만드는데 공을 들여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