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최대 이익 거뒀지만
연일 뛰는 기름값에 ‘표정관리’
연일 뛰는 기름값에 ‘표정관리’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고유가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받아든 성적표라 웃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3일 지난해 68조3754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84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매출 31조9140억원, 영업이익 1조6698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에 비해 매출은 55.6%, 영업이익은 94.3%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지에스(GS)칼텍스는 48조원의 매출과 2조원의 영업이익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안팍이 예상된다. 모두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정유 4개사가 매출액 164조원과 영업이익 7조원을 올린 셈이다.
이날 오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78원대, 서울 평균 가격은 2044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엔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분석해 “국내 정유사·주유소들이 국제 휘발유 값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ℓ당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50원 더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결같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정유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4월 ℓ당 100원을 인하하며 “타격이 크다”고 볼멘 소리를 한 게 엄살이었다는 것도 보여준다. 정유사들이‘표정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정유사들은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최대 실적의 대부분이 고부가 제품인 석유제품 수출, 해외 자원 개발, 윤활유 제품 등에서 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경우, 해외 석유개발 사업과 석유제품 수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제품 판매물량은 20~30%대로 영업이익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다른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건데, 석유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여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회사가 지옥”…회 못먹자 회식을 매번 회로
■ 2만원벌이 폐지수레는 영하15도 새벽을 가르고…
■ 박원순 “총선 전에 민주통합당 입당”
■ 차세대 전투기 공개입찰 전에…“MB, 오바마에 F35선정키로 약속”
■ ‘모든 남성’이 죽을 때 후회하는 한 가지는?
■ “회사가 지옥”…회 못먹자 회식을 매번 회로
■ 2만원벌이 폐지수레는 영하15도 새벽을 가르고…
■ 박원순 “총선 전에 민주통합당 입당”
■ 차세대 전투기 공개입찰 전에…“MB, 오바마에 F35선정키로 약속”
■ ‘모든 남성’이 죽을 때 후회하는 한 가지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