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과 합작법인 설립키로
하루 2만배럴 생산 목표
“종합에너지기업 될 것”
하루 2만배럴 생산 목표
“종합에너지기업 될 것”
현대오일뱅크가 네덜란드의 다국적 정유회사인 셸과 손을 잡고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한다. 정유업계 4위로 평가받는 현대오일뱅크가 2010년 현대중공업에 편입된 뒤 도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권오갑 사장과 마크 게인즈버러 셸이스턴 대표가 윤활기유 합작 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두 회사는 3월 ‘현대쉘베이스오일㈜’(가칭)이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0월부터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3만3000㎡ 부지에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14년 1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해 하루 2만배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현대오일뱅크와 셸이 6 대 4 비율로 출자해 경영권은 현대오일뱅크가 갖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생산된 윤활기유 대부분을 최대 소비국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해 2015년에 7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8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활기유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휘발유·경유 등이 나온 뒤 남는 잔사유(남는 기름)를 재처리해 만드는 것으로, 자동차·선박·산업설비에 쓰이는 윤활유의 기초원료가 된다. 최근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고수익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에스케이(SK)루브리컨츠, 지에스(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 국내 3개 정유업체는 이미 윤활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윤활기유 사업 진출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올라서려는 현대오일뱅크의 행보 가운데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7월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뒤 원유정제 분야에 치우쳤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원유를 정제해 고부가 제품으로 만드는 제2고도화설비를 상업가동했고, 일본 코스모오일과 손잡고 플라스틱 용기나 화학섬유·합성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비티엑스(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장도 건설중이다. 울산신항에는 30만㎘ 규모의 저유소(유류저장 시설)를 짓고 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주식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대중공업 편입 이후, 석유정제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하는 데 노력해왔다”며 “윤활기유 사업 진출은 현대오일뱅크가 명실공히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도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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