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요기업 적자 커져 가동중단·증설보류 잇따라
고효율 제품 연구개발 집중…한화·웅진은 투자 늘려
고효율 제품 연구개발 집중…한화·웅진은 투자 늘려
태양광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해당 업체들의 근심도 커가고 있다. 계속 가자니 적자폭이 커지고, 사업을 중단하자니 투자한 본전과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16일 증권가 전망과 각 기업의 공시 정보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기업의 태양광 부문은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씨씨(3237억원), 현대중공업(1000억원), 엘지(LG)전자(1000억원), 삼성 에스디아이(SDI·300억원), 한화솔라원(200억원) 등이 모두 다른 사업에서 번 돈을 태양광에서 까먹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로 인한 공급 과잉이 침체의 원인이다.
케이씨씨는 지난해 12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3개월째 가동하지 않고 있다. 충남 서산의 대죽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은 케이씨씨가 43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0t의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케이씨씨는 지난 2일 4분기 당기순손실을 1084억원으로 공시하며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설비 가치 3237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웨이퍼를 만드는 엘지 실트론도 경북 구미 공장의 라인 증설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엘지 실트론은 2010년 경북 구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5년까지 웨이퍼 생산라인 증설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800억원을 투자해 150MW(메가와트)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세계 태양광시장이 급속히 위축됨에 따라 올해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효율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는 시장상황을 보며 속도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삼성 에스디아이나 태양광 발전설비인 모듈을 양산하는 현대중공업도 고효율·고부가제품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래 사업’이라는 가능성과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승부해야 하는 태양광 사업의 특성 때문에 쉽게 투자를 포기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올해도 계획대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화는 1조원을 투자해 내년 완공 목표로 전남 여수에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원료부터 발전까지 생산설비를 모두 갖춘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6일 웅진그룹은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며 “신사업인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효율 제품을 만드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러려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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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래 사업’이라는 가능성과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승부해야 하는 태양광 사업의 특성 때문에 쉽게 투자를 포기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올해도 계획대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화는 1조원을 투자해 내년 완공 목표로 전남 여수에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원료부터 발전까지 생산설비를 모두 갖춘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6일 웅진그룹은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며 “신사업인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효율 제품을 만드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러려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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