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째 오름세…LPG도 급등
경기도 성남에서 용인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백아무개(31)씨는 22일 회사 근처 주유소에서 리터당 1996원에 기름을 넣었다. 백씨는 “하도 오르니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도 버렸다”며 “그냥 2000원대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6일부터 치솟기 시작한 휘발유 값이 이날까지 48일째 오르며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누리집인 오피넷을 보면, 22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34원 오른 1991.85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1993.17원에 바짝 다가선 가격이다. 서울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5.68원 오른 2070.46원으로 이전 최고치인 2067.26원을 넘어섰다.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국내 기름값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유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가격은 21일 전날보다 0.29달러 내려간 배럴당 117.6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100달러 초반에서 꾸준히 상승한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에만 8달러가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는 “그리스 재정 긴축안 통과, 유럽 6개국에 대한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도 현재의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액화석유가스(LPG)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며 다음달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액화석유가스를 보급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국내 액화석유가스 수입사들에 2월 난방용 프로판가스 수출 가격을 1월보다 t당 160달러 오른 1010달러로 통보했다. 액화석유가스 가격은 아람코가 국제 가격을 통보하면 국내 수입업체들이 환율·세금·유통비용 등을 고려해 다음달 가격을 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2월 일반 프로판가스 값은 ㎏당 2076.88원으로 최고치인 2102.17원에 25.29원 못 미친다. 3월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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