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차 K9
외관 첫 공개…BMW·벤츠 등 대형 세단과 대결
정몽구 회장 높은 관심…“월 2000대 판매 목표”
정몽구 회장 높은 관심…“월 2000대 판매 목표”
“언제쯤 공개될까요?”, “위장막 사이로 보이는 디자인만 봐도 기대되네요.”
지난해 4월께 자동차 동호회 카페와 블로그 등에 기아차 케이(K)9의 스파이샷(미공개 신차를 몰래 찍은 사진)이 돌기 시작했다. 누리꾼들과 자동차 마니아들은 위장막으로 가려진 케이9에 대해 현대차 제네시스나 수입차인 베엠베(BMW) 등과 비교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출시일이 가까워지며 곳곳에서 찍은 스파이샷이 온라인에 공개됐고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기아차는 지난 13일에야 렌더링 이미지(최종 상품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출시 일정도 베일에 쌓인 채 ‘설’만 분분했다. 애초 3~4월 출시설이 유력했지만 지난달 기아차 실적 발표 때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케이9를 오는 4월께 국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품질 보완을 거쳐 2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일 속에 가려 있던 케이9가 드디어 위장막을 벗었다. 기아차는 28일 “대형 세단 케이에이치(KH·프로젝트명)의 이름을 케이9로 확정했다”며 케이9의 외관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늦어도 5월에는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9는 기아차 부활의 상징인 케이 시리즈(K5·K7)의 완성인 동시에 베엠베, 벤츠 등 수입 대형 세단과 정면대결을 펼치려는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또 준중형에 머물러 있던 기아차가 대형 고급세단 라인업을 갖춰 시장에서 도약하는 데 케이9가 중요한 구실을 할 전망이다. 케이9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케이9의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베엠베 등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품질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2009년 3월 현대차 에쿠스 신차발표회 이후 3년 만에 케이9의 발표회에도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아차는 주 고객이 될 만한 유명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케이9의 첫선을 보이는 발표회를 공들여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피러스 이후 첫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록 부사장도 실적 발표 당시 “케이9는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수입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월 2000대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케이9의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을 기본으로 날렵하고 매끄러운 차체가 인상적이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엠베5·7 시리즈와 닮았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지만, 디자인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기아차는 “케이9는 기존 대형 세단을 뛰어넘는 새로운 럭셔리 대형 세단의 시대를 열어갈 기아의 야심작으로 독일 등 세계의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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