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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산업의 허리’ 중견기업들 신성장동력 찾기 총력전

등록 2012-03-01 15:37

경북 상주에 위치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의 핵심 원료다. 공장은 2월 초 생산 라인 증설을 완료해 5000t에서 7000t 규모로 생산능력이 늘었다. 웅진그룹은 지난 6일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웅진폴리실리콘 제공
경북 상주에 위치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의 핵심 원료다. 공장은 2월 초 생산 라인 증설을 완료해 5000t에서 7000t 규모로 생산능력이 늘었다. 웅진그룹은 지난 6일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웅진폴리실리콘 제공
기업, 위기를 기회로
삼양사, 36년 사료사업 접고 화학·식품 분야 집중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태양광으로 승부
경기침체·자금사정 악화 등 악재에 새 사업 결단
지난달 30일 중견기업 삼양사가 36년간 이어오던 사료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는 화학·식품 분야에 집중하고 사업 추진의 ‘실탄’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삼양사의 매출 가운데 양돈·양계 사료사업 부문은 9% 정도를 차지하고 업계 10위권 밖이었다. 기존 주력사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판단 끝에 새로운 먹을거리에 집중하기로 과감히 결정한 것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11월 지주회사(삼양홀딩스) 체제로 전환했고, 삼양사(화학·식품), 삼양바이오팜(의약사업), 삼남석유화학(석유화학), 삼양웰푸드(식품) 등을 두며 사업 분야를 다각화했다.

‘산업의 허리’ 중견기업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와 대기업 중심의 경제 시스템에 둘러싸인 가운데 기존의 주력사업까지 과감히 포기하는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매각 뜻을 밝힌 웅진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4분의 1이 넘는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설과 화학 중심이던 이수그룹은 최근 정보기술(IT) 소재 사업과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일러 제조와 에너지 사업으로 유명한 대성산업도 지난해 8월 서울 신도림의 옛 연탄공장터에 주거·업무·쇼핑 복합공간인 디큐브시티를 여는 등 유통과 부동산개발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주력사업을 발판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도 있다. 시멘트와 금융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동양그룹은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 46광구 부지에 200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채굴량이 얼마 남지 않은 광구의 부지를 활용하고,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을 화력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전력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의 변신은 승부수인 동시에 경기침체, 자금사정 악화 등의 악재가 계속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의 성격도 강하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612곳의 현금·현금성 자산 총액은 52조2180억원으로 전년보다 3.39% 줄었다. 42곳의 상장사가 현금·현금성자산이 80% 이상 줄었다. 대기업을 빼면 39곳이 중견·중소기업인데 이들의 자금사정과 유동성이 악화된 셈이다. 이들은 대기업 대출에 힘을 쏟는 은행과 회사채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돈줄이 말랐다”, “중견기업 이름으로는 자금을 빌릴 수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웅진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데는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의 부채와,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의 부실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견기업은 법적으로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하는 기업(대기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기본법상의 중소기업도 아닌 기업이다. 2010년 기준으로 1291개사, 전체의 0.04%에 불과하지만 8%의 고용과 12.7%의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지식경제부도 “올해 상반기에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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