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2년만에 중남미 재진출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수주

현대건설이 12년 만에 중남미 건설시장에 재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콜롬비아 메데인시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3억5000만달러(한화 3913억원) 규모의 베요시 하수처리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스페인 악시오나 아구아와 함께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공사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서북쪽 240㎞에 위치한 안티오키아주 베요시에 하루 처리 용량 43만t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악시오나 아구아와 함께 기자재 공급, 건설,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동 수행하게 된다. 완공 시기는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이 2000년 이후 중남미에서 두번째로 따낸 것이다. 이 회사는 2000년 9월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포르투벨류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2003년 완공했지만 후속 사업은 전혀 없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중남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현대건설이 2010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지사를 개설한 이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맺은 결실”이라며 “이번 공사 수주를 중남미 건설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이 올해 경영목표로 설정한 국외 시장 다변화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중동·아시아 중심의 국외 시장을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넓혀 국외에서만 올해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다.

최종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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