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수주 1위 기록
올해 대형 프로젝트 많아
올해 대형 프로젝트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에서 국가별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고유가에 따른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발주 물량이 잇따라 나오면서 ‘제2의 중동붐’이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된 총 720억달러어치의 공사 가운데 166억달러를 한국 건설업체들이 수주했다. 이는 전체 발주액의 2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53%를 수주한 사우디 자국 회사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액수다.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플랜트 사업은 2010년 92억달러에서 지난해 146억달러로 59%나 증가했다. 21억달러 규모의 쿠라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국영기업이 발주하는 석유·가스 플랜트 사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사우디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보여 국내 건설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분기에 2개 발전소 건설 발주가 마무리되고, 석유화학 플랜트 2곳도 조만간 낙찰자를 가릴 예정이다. 사우디 ‘주택 50만가구 건설사업’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수주가 기대된다. 지에스(GS)건설이 2009년 수주계약을 휩쓸었던 ‘루와이스 공단 패키지’의 추가 발주에 해당하는 아랍에미리트 카본블랙 발주가 다음달 예정돼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한화건설의 72억달러 규모 국민주택 건설 프로젝트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올해 국외 건설 수주를 7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억달러가 중동에서 나올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지역의 건설사업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사우디에서 사회간접자본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수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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