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맥심 화이트골드’ 논란
남양 “카세인 포함 사실 숨겨”
동서 “우유만 넣었다고 안해”
남양 “카세인 포함 사실 숨겨”
동서 “우유만 넣었다고 안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남양유업)
“우유를 넣었다고 했지 우유만 넣었다고 하지 않았다.”(동서식품)
남양유업이 동서식품 커피믹스 신제품의 실제 성분이 광고와는 다르다고 꼬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15일 “동서식품이 신제품 ‘맥심 화이트골드’에 식품첨가물인 카세인을 계속 사용해왔으면서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홍보했다”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이 사실을 관계 당국에 신고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커피믹스 크리머에는 식품첨가물인 카세인 성분 내지 우유 분말이 소량 들어 있다. 인스턴트커피의 크리머 성분은 대부분 식물성 유지이고, 크리머 중에서 3% 정도가 카세인 성분 내지는 우유다. 카세인은 우유에서 추출한 일종의 단백질 성분으로 여기에 수산화나트륨을 반응시키면 물에 잘 녹는 카세인나트륨이 된다.
남양유업은 맥심 화이트골드 크리머 성분 중 1.4% 정도는 카세인 성분이지만, 동서식품이 누리집이나 제품 표시에는 카세인이 들어 있는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에는 크리머 성분 중 3%를 카세인 대신 우유를 담았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골드에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고 했을 뿐, 무지방 우유만 넣었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동서식품은 “카세인과 무지방 우유가 크리머 성분 중 몇%라는 것은 영업비밀이라서 밝힐 수 없다”며 “남양유업이 영업비밀까지 공개하면서 공격하는 것은 상도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동서식품과 남양유업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남양유업은 2010년 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크리머에 카세인나트륨을 넣어왔던 동서식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크리머에 카세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카세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광고를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비방광고 판정과 함께 시정명령을 받았다. 카세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는데 소비자에게 유해한 것처럼 보이게 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 동서식품이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맥심 화이트골드를 내놓자,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며 반발해 갈등이 커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