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
가격·성능 균형잡힌 SUV
가속성·승차감·정숙성 조화
2826만원…싼타페보다 저렴
가속성·승차감·정숙성 조화
2826만원…싼타페보다 저렴
지난 1월 출시된 한국지엠(GM)의 2012년형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 모델은 지난해 나온 캡티바 2.4 가솔린, 2.2 디젤 모델의 후속 상품이다. 2000cc를 선호하는 국내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을 고려한 한국지엠의 선택이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가 지배하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엔진 성능은 유지하며 배기량을 줄이고, 최고 3000만원대인 가격을 2000만원대로 낮춰 경제성을 높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19~21일 사이 시승한 ‘쉐보레 캡티바 2.0 엘티(LT)’는 2륜 구동이지만 엔진 성능, 정숙성·승차감·가격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차였다. 앞서 나온 ‘형님’들의 장점으로 꼽히는 정숙성과 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편의사양을 줄여 거품을 뺐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반응했다. 스포츠실용차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밖의 부드러움이었다. 부드럽게 반응하는 가속페달에 비례해 차도 매끄럽게 앞으로 나갔다. 19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로 접어들며 속도를 높여봤다. 초반 가속이 한 박자 늦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시속 140~150㎞까지 안정감있게 치고 나갔다.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40.8㎏·m로, 터보차저 디젤엔진을 탑재해 전 구간에서 고르게 힘있는 주행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한국지엠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디젤차임에도 조용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앞서 한국지엠은 캡티바 2.2, 2.4 모델을 출시하며 ‘조용한 에스유브이’를 강조했다. 2.0 모델도 소음을 막는 차음 유리가 기본 장착되고, 곳곳에 차음재와 흡음재가 적용됐다. 130㎞ 안팎의 속도에서 풍절음(차체를 스치는 바람소리)이 들리지만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다. 커브길 주행은 무난했고, 브레이크도 적당히 반응했다. 2륜 구동이지만 이면도로 골목길 언덕도 무리없이 올라갔다.
유로5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캡티바 2.0의 공인연비는 14.1㎞/ℓ(6단 자동변속기 기준)로 동급 차종에 밀리지 않는다. 인천공항을 왕복하며 100여㎞를 주행했을 때, 실제 평균 연비는 12㎞/ℓ 안팎으로 나왔다. 3일 동안 150㎞를 운행하는 동안 ℓ당 약 11㎞ 정도의 연비가 나왔다. 한국지엠은 “에코모드로 전환할 경우 연비가 더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캡티바 2.0의 장점은 ‘무난함’과 ‘실용성’이다. 고속 주행을 즐기며 운전재미를 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조금은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주로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는 운전자들은 안정감과 실용성에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7인승으로 넉넉한 공간과 컵홀더 아래에 숨겨진 수납공간, 트렁크 밑에 숨겨진 또다른 수납공간 등의 세심한 배려도 눈에 들어온다. 2열과 3열 좌석을 쉽게 접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기본 적용돼 안전성도 강화됐다.
가격은 “가격을 낮춘 착한 에스유브이”라는 한국지엠의 강조대로 2608만~2826만원으로 낮아졌다. 동급 차종으로 꼽히는 2012년형 싼타페 디젤2.0(이륜) 모델이 2705만~3343만원인 데 견줘 저렴한 편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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