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10년간 230일 정지…화력발전소 `골골’

등록 2012-03-21 21:13수정 2012-03-21 22:31

고장정지 408건에 손실 228억
시설 노후화가 원인으로 꼽혀
지난 15일 충남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1호기는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현재 합동조사단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중부발전은 “여름철 전력 피크 기간 이전인 6월 전까지 설비를 복구하고 정상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호기의 전력 생산 용량은 50㎿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최소 3개월 동안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온이 낮아지자 보령복합화력 1호기, 호남화력 1호기, 울산화력 5호기가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를 겪은 뒤에도 국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도 원자력 발전소와 더불어 고장정지가 꾸준히 이어지며 전력 수급에 불안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발전 5개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21일 보면, 한국전력에서 분사한 2001년 이후부터 이달까지 발전소 고장정지 건수는 408건으로, 정지기간은 약 230일로 나타났다. 정지로 인해 계획대로 생산하지 못한 전력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28억원에 달했다. 운전이나 정비 시 과실인 인적실수의 경우 34건으로 전체 고장정지 건수의 8.3%를 차지했다.

발전소 안팎의 관계자들은 우선 1970~1980년대 지어진 발전소의 노후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설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화력발전소의 설계수명은 평균 30년 정도로 본다. 이번에 화재사고가 난 보령1호기의 경우 1984년 운전을 시작해 28년이 됐고, 울산화력 5호기는 33년이 됐다. 하지만 겨울철 전력 수요의 증가와 지자체의 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등의 이유로 노후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상황이다. 보령화력1·2호기의 경우 2008~2009년 1600억원을 투자해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지난해 전력대란 뒤에는 올해 철거 예정이던 울산 영남발전소도 2014년 1월까지 수명이 연장됐다.

이러한 가운데 발전회사별로 신규 발전소는 늘고 국외사업이 강화되는 데 견줘 발전소 현장의 운영·점검 인원은 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한 현장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분사한 뒤 발전사별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점검·운영 설비에 대한 투자보다 성과가 보이는 신규 사업 쪽에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고장정지가 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몇년 사이 겨울철 전력 피크에도 대비하다 보니 현장에서의 업무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발전소의 고장정지 사고 건수가 이처럼 많은 것은 현재 발전 5사의 정비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고장정지 관리시스템 구축 및 유사고장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이영호 ‘웅변’ 기자회견에 청와대도 “낮술 먹었나”
SBS 기자·앵커들 ‘블랙투쟁’
뉴 아이패드, ‘발열 게이트’ 논란
‘여론조사 조작’ 파문 관악을 경선 무슨 일이…
미래의 놀이법, 동네방네 커뮤니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