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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MB한테 혼난 지 하루만에… ‘고리원전 수습’ 부산 내려간 지경부 장관

등록 2012-03-23 20:30수정 2012-03-23 22:21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23일 일정은 2012 핵안보정상회의 부대 행사인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에 참석한 주요인사들과의 공식 오찬 주재였다. 하지만 홍 장관은 행사가 열리는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 대신 12시30분께 부산행 케이티엑스(KTX)에 몸을 실었다. 외국 원자력 산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 참석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1차관에게 맞긴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오찬 참석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결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홍 장관의 이날 부산행은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정전 사고와 관련한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홍 장관은 전날 고리원전 1호기 정전 및 보령화력발전소 화재 사고 대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호된 질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책임을 철저히 가려 조치하라”며 “현지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경위를 설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 자리에 참석한 지경부 관계자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질책과 함께 보고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홍 장관은 이날 늦게까지 부산에 머물며 시장 면담, 고리 1호기 주변 지역인 기장군 주민 간담회 등을 했다. 지경부는 “장관이 부산시장, 시의회 의장 등 지역대표, 기자 및 주민들을 만나 사건 경위와 안전성 여부, 향후 재발방지 대책 등을 설명하고 현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의 부산 방문에는 원전산업정책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한수원의 고리본부장과 발전본부장도 동행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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