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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막 한복판서 거대한 공사
제2 중동특수 ‘펌프질’ 한창

등록 2012-04-01 21:26

아랍에미리트 서부 아라비해 연안의 광활한 사막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샨-5 가스처리시설 공사는 국내 건설업계의 ‘제2 중동 특수’를 이끄는 도화선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제공
아랍에미리트 서부 아라비해 연안의 광활한 사막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샨-5 가스처리시설 공사는 국내 건설업계의 ‘제2 중동 특수’를 이끄는 도화선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제공
UAE 최대 가스시설 건설현장
현대건설, 17억 달러 사업…국내 다른 회사들도 참여
자재 36%가 한국산…향후 물량수주에 ‘지렛대’ 기대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140㎞ 떨어진 사막 지역 합샨. 아부다비~카타르를 잇는 횡단 고속도로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 1시간30여분을 달리면 광활한 모래언덕 한복판에 웅장한 모습의 건설 현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아부다비 국영가스공사(GASCO)가 발주한 약 17억달러(1조9200억원) 규모의 ‘합샨-5 가스처리시설’로, 서울 시민들이 하루 사용하는 가스량에 해당하는 21억5000입방피트 규모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합샨 연안에서 100㎞ 가량 떨어진 다스섬 인근 지하 3000m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재가공해 내수와 수출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2009년 7월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가스발전기 8기, 폐열보일러 8기, 중앙제어통제설비를 포함한 가스처리시설과 155㎞ 규모의 배관망(파이프라인), 기존 공장 개·보수 등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세계 3위와 4위인 아랍에미리트로서는 부존자원을 내다 파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공장을 지어 부를 창출하는 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장 면적이 38만㎡에 이르는 합샨-5 가스플랜트시설 공사는 섭씨 50도를 웃도는 폭염과 거센 모랫바람 등 악조건 아래 진행되고 있다. 초속 9m가 넘는 강풍이 불거나 기온이 섭씨 54도를 넘을 때면 작업 중단을 알리는 검은색 깃발이 현장 곳곳에 나부낀다. 현장소장인 김면우 상무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큰 가스처리 플랜트를 시공하는 자부심으로 한국인 386명을 포함해 하루 8000여명이 일하고 있다”며 “전체 공정률은 현재 86.3%”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다른 회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스섬 해저에서 가스를 뽑아내는 처리시설(9억9800만달러)을 짓고 있고, 합샨-5 가스처리공장에 쓰이는 비상발전기를 제작했다. 효성중공업은 변전소 변압기를 제작해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했으며, 가스처리시설의 핵심기기 가운데 하나인 폐열보일러(8기)는 국내 제조업체인 대경기계가 제작해 납품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자재 중 36%가 한국산으로 채워졌다.

현대건설은 발주처 관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세계 1위 건설사인 미국 벡텔을 제치고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칼리파 항만 해상 터미널 공사, 브라카 원자력발전소 공사, 보로지3 가교 폴리에틸렌 공사, 보로지3 동력 및 간접시설 공사, 루와이스 송변전 공사 등 모두 6건의 공사를 맡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2 중동 특수’의 신호탄이라고 할 만하다. 향후 국내 건설사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쏟아져나올 공사를 따내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130억달러 규모의 가스설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플랜트를 전략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7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항만과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도 오는 2030년까지 68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합샨(아랍에미리트)/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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