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종전 공급된 단지보다 분양가를 낮춰 신규 분양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문을 연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시티·에듀파크’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양 제공
집값 하락 여파…3.3㎡당 100만원 이상 낮춰 잇단 분양
서울·부평·세종시 등 눈길…마감재 수준도 상향 평준화
서울·부평·세종시 등 눈길…마감재 수준도 상향 평준화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들어서도 집값이 꾸준히 약세를 보이자 수요자들이 청약 여부를 결정할 때 주변 시세와 견줘 분양값이 저렴한지를 우선적으로 따져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는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에서 대우건설이 지난달 공급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평균 1.37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선전해 화제가 됐다. 이런 결과는 시행사인 인천시와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덕분이라는 평가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140만원 선으로, 지난해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1190만원),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1240만원)보다 50만~100만원가량 저렴했다.
■ 서울·부평 ‘착한 분양가’ 눈길 이달 들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서도 건설사들이 고민 끝에 분양가를 낮춘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인천 부평5구역에 내놓은 ‘부평 래미안·아이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84㎡형 기준으로 3.3㎡당 평균 1060만원 선에 책정됐다. 이는 인근에 2002년 분양된 ‘삼산지구 5·6단지’(3.3㎡당 1156만~1184만원)나 2007년 공급된 ‘부개 푸르지오’(3.3㎡당 1109~1421만원) 등 주변 대단지 아파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더욱이 신규 분양이어서 마감재 품질이 과거보다 우수하고 지하철 7호선 연장개통 등 새로 등장한 개발 호재까지 고려하면 분양가의 체감 인하폭은 더 크다는 게 업체쪽의 설명이다.
‘부평 래미안·아이원’은 지상 33층 규모에 전용면적 59~114㎡형 1381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일반분양은 583가구에 이른다. 사업지인 부평5구역은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지하철 7호선 연장선과 인천 1호선이 환승되는 부평구청역 역세권으로, 인천 수요자뿐 아니라 서울 전세난의 여파로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려는 서울지역 수요자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오는 6일 1·2순위에 이어 9일 3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3 재개발구역에서 공급하는 ‘녹번역 센트레빌’도 최근 주변에서 공급된 단지보다 분양값을 낮춘 사례다. ‘녹번역 센트레빌’은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대로 지난해 말 인근에서 분양된 ‘백련산 힐스테이트’(3.3㎡당 1425만~1499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350가구로 구성되며, 일반분양은 110가구에 이른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역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이며, 4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효성이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짓는 지역조합주택 ‘화도 효성 백년가약’은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600만원대로 수도권 아파트로는 최저 수준이다. 인근 마석지구의 분양가는 평균 800만원 안팎으로, 3.3㎡당 약 2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635가구로 구성되며, 경춘선 전철 마석역이 가깝고 춘천고속도로 화도 나들목이 인접해 있다.
■ 세종시도 분양가 내린 단지 나와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청약 열기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저렴한 분양가를 강점으로 내세운 단지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양은 교육특구를 강조한 단지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시티·에듀파크’ 견본주택을 지난 주말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분양가는 3.3㎡당 770만원대로 앞서 세종시에 공급된 다른 아파트보다 3.3㎡당 최고 10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에듀시티는 20~29층 8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84㎡ 520가구로 구성되며, 세종시 1-2생활권 M7블록에 들어선다. 에듀파크 역시 84㎡ 단일 주택형 718가구가 1-4생활권 M3블록에 13~30층 10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두 단지는 이달 4~5일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에 이어 12일부터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림산업이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 414-5 일대에 짓는 ‘세종 이(e)편한세상’은 세종시에서 가장 저렴한 분양값이 눈길을 모은다. 이 단지는 행정복합도시에서는 북쪽으로 12.5㎞ 떨어져 있지만 행정구역상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는 포함되는 곳이다. 지상 10~20층의 12개 동에 전용면적 84~152㎡ 983가구로 이뤄지며, 3.3㎡당 500만원 초반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6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며, 입주가 내년 2월로 빠른 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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