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문건민(33)씨
창원우체국 문건민씨 ‘우편대상’
경남 창원우체국의 집배원 문건민(33·사진)씨는 특히 시청·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우체국에 직접 갈 필요 없이 전화 한 통이면 직접 찾아와 소포나 우편물을 받아가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안면이 있는 관공서 직원들이 업무가 바빠 우편물을 제때 보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4~5년 전부터 직접 접수를 받았다”면서 “제가 조금만 수고하면 고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 이후부터 연락처가 쓰인 명함을 줘 우편물을 찾아가서 받는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그가 지난해 배달한 우편물은 96만여통으로, 찾아가는 서비스여서 다른 집배원들보다 퇴근이 늦어지기가 일쑤였다”고 전했다.
문씨는 1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주관의 ‘2011 우편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1만5천여명 가운데 1명을 뽑는 ‘집배원 대상’을 받는다.
그는 주말과 쉬는 날에는 아동보육시설 봉사활동에도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초부터 창원우체국 봉사모임인 ‘징검다리’에 참여해, 아동보육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페인트칠·장판교체 등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7월에는 우체국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기증받아 보육시설에 2000권 규모의 ‘꿈꾸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