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는 기존 화물터미널에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용도를 변경한 사업이다. 이처럼 용도가 바뀌면 터미널 운영으로만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벗어나 땅의 가치가 더 올라가고 부대시설 분양에 따른 수익도 올릴 수 있게 된다. 파이시티 쪽이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일대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4년이다. 당시만 해도 이곳은 1984년 이래 20년간 유통업무설비지구 내 화물자동차정류장(화물터미널)으로 용도가 정해져 있어 개발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5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통해 대규모 점포 등 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2006년 5월에는 ‘대규모 점포, 화물터미널, 창고’로 세부시설 변경 결정을 고시했다.
서울시의 도시계획 시설 변경이 이뤄지면서 이 일대 땅값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2004년 양재동 217번지 화물터미널 터의 공시지가는 3.3㎡당 1190만원이었으나 도시계획 세부시설 변경고시 직후인 2007년 1월 공시지가는 3.3㎡당 1785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2008년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건축 심의를 하면서 유통업무설비에 들어설 수 없는 ‘업무시설’을 부대시설로 인정하자 땅값은 또 한차례 급등했고 지난해 공시지가는 3.3㎡당 2000만원에 이르게 됐다. 사업 추진 7년 만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한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변 시세로 미뤄볼 때 화물터미널 터의 현재 시가는 3.3㎡당 3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변에 현대·기아차 본사와 엘지(LG)전자 서초연구개발(R&D)센터, 코트라 등이 있고 최근 하이브랜드와 농협하나로클럽,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가 서울 남부권 최대 유통단지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파이시티의 판매·업무시설 건축허가에 따른 토지 평가 차익만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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