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사 장업시스템의 직원들이 불량품이 없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기업현장] 화장품 용기 제조 장업시스템
새 공장 짓고 공정 자동화
교육 통해 직원 역량 강화
매출 매년 15~20% 늘어 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 장업시스템의 이태열 사장이 처음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은 2002년이었다. 납품하는 과정에서 제품 불량률을 낮춰 달라는 거래 대기업(아모레퍼시픽)의 요청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았다. 처음엔 컨설팅을 받아도 직원들이 잘 알아듣지 못해, 비용 발생이나 시간 낭비로 생각했다. 그렇게 2~3년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컨설팅을 받았다. 그러나 4년째부터 그는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작업공정을 바꾸고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나가자, 직원들의 역량이 알게 모르게 높아지고,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업시스템이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작업공정이다. 1978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4년 공장으로 사용하던 낡은 건물이 지방자치단체에 수용당해 이사를 해야 했다. 생산직 출신인 이 사장은 애초 허름한 건물 지하실로 들어갈 요량이었으나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새로 공장을 지었다. “컨설턴트들은 고객사의 신뢰를 얻으려면 위생 등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만큼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하실에서 만드나 공장에서 만드나 1000원짜리 제품 나오는 것은 똑같은 것 아니냐고 생각했죠. 주변 중소기업인들도 많은 돈을 들여 공장 짓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했죠.” 새 공장을 지으면서 간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노동자들이 고정 테이블에 모여 앉아 모든 작업을 손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노동자들을 공정에 따라 일렬로 세워 일하게 했다. 이 사장은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서서 일하는 게 노동자들 건강에도 좋다”며 “모자도 착용하게 하는 등 작업환경을 청결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과 업무프로세스 혁신에 나섰다. 생산·구매 등 모든 작업을 조직과 시스템이 할 수 있도록 바꿔나갔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도입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올 하반기 도입한다. 이 사장은 “한마디로 과거 주판알 튕기며 하던 것을 전산화한다고 보면 된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업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컨설팅은 1~2년 단위로 봐서는 효과를 느끼지 못하지만 4~5년 단위로 보면 많은 부분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역량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과거에는 직원들이 앞에 나가면 수줍어하고 제대로 브리핑할 줄도 몰랐어요.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성과를 보고하고 개선점을 찾아내 발표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이죠.” 이 사장은 이런 직원들의 변화를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신들의 경영기법과 품질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도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 현재 직원이 150여명인 장업시스템은 마스카라와 립글로스, 립스틱, 브러시 등 색조화장품 용기 부문 선도업체로 최근 몇년간 매출액이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2010년 150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진단운영팀 서지원 부장은 “장업시스템은 경영 컨설팅을 통해 공정을 혁신해 원가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라며 “중진공이 경영 컨설팅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인/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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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통해 직원 역량 강화
매출 매년 15~20% 늘어 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 장업시스템의 이태열 사장이 처음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은 2002년이었다. 납품하는 과정에서 제품 불량률을 낮춰 달라는 거래 대기업(아모레퍼시픽)의 요청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았다. 처음엔 컨설팅을 받아도 직원들이 잘 알아듣지 못해, 비용 발생이나 시간 낭비로 생각했다. 그렇게 2~3년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컨설팅을 받았다. 그러나 4년째부터 그는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작업공정을 바꾸고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나가자, 직원들의 역량이 알게 모르게 높아지고,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업시스템이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작업공정이다. 1978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4년 공장으로 사용하던 낡은 건물이 지방자치단체에 수용당해 이사를 해야 했다. 생산직 출신인 이 사장은 애초 허름한 건물 지하실로 들어갈 요량이었으나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새로 공장을 지었다. “컨설턴트들은 고객사의 신뢰를 얻으려면 위생 등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만큼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하실에서 만드나 공장에서 만드나 1000원짜리 제품 나오는 것은 똑같은 것 아니냐고 생각했죠. 주변 중소기업인들도 많은 돈을 들여 공장 짓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했죠.” 새 공장을 지으면서 간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노동자들이 고정 테이블에 모여 앉아 모든 작업을 손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노동자들을 공정에 따라 일렬로 세워 일하게 했다. 이 사장은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서서 일하는 게 노동자들 건강에도 좋다”며 “모자도 착용하게 하는 등 작업환경을 청결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과 업무프로세스 혁신에 나섰다. 생산·구매 등 모든 작업을 조직과 시스템이 할 수 있도록 바꿔나갔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도입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올 하반기 도입한다. 이 사장은 “한마디로 과거 주판알 튕기며 하던 것을 전산화한다고 보면 된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업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컨설팅은 1~2년 단위로 봐서는 효과를 느끼지 못하지만 4~5년 단위로 보면 많은 부분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역량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과거에는 직원들이 앞에 나가면 수줍어하고 제대로 브리핑할 줄도 몰랐어요.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성과를 보고하고 개선점을 찾아내 발표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이죠.” 이 사장은 이런 직원들의 변화를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신들의 경영기법과 품질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도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 현재 직원이 150여명인 장업시스템은 마스카라와 립글로스, 립스틱, 브러시 등 색조화장품 용기 부문 선도업체로 최근 몇년간 매출액이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2010년 150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진단운영팀 서지원 부장은 “장업시스템은 경영 컨설팅을 통해 공정을 혁신해 원가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라며 “중진공이 경영 컨설팅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인/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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