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스마트폰 출시 ‘007 대작전’

등록 2012-05-03 20:42수정 2012-05-04 13:49

‘갤S3’ 보안속 발표일 잡자
팬택, 첩보 알고 긴급대응
‘베가레이서2’ 같은날 공개
엘지는 ‘D1L’ 이달 선뵐듯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본사 2층 대강당.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긴장한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애플과 삼성이 곧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베가레이서2로 당당히 겨뤄볼 생각이다.” 이날 박 부회장이 들고 나선 베가레이서2는 세계 최초의 엘티이(LTE) 원칩 프로세서, 대화형 한국어 음성인식 등 혁신 기능으로 무장했고, 무엇보다 대기시간 245시간, 연속통화 9시간30분의 최장 배터리 사용 시간을 구현해냈다.

이날은 마침 스마트폰 세계 1위의 삼성전자가 ‘갤럭시에스(S)3’을 영국 런던에서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일찍부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해왔다. 애초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에서 갤럭시에스3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일찍 공개하면 경쟁사가 베낀다”며 시기를 늦췄다.

엘지(LG)전자는 이날, 2분기 중에 ‘옵티머스 엘(L)7’을 출시하겠다고 알렸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와 초슬림 디자인 등을 강조했지만, 베가레이서2나 갤럭시에스3에 맞서는 제품은 아니다. 엘지 역시 새 프리미엄 폰 디원엘(D1L·프로젝트명)을 이달 중 출시 준비하면서도 발표일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엘지전자는 내부회의를 거쳐 전격적으로 디원엘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엘지전자의 전략폰 ‘옵티머스 엘티이(LTE)2’의 출시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4일자로 발표했다.

이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일정 잡기는 ‘비밀작전’을 방불케 한다. 몇 달간 갤럭시에스3에 대한 숱한 소문이 돌아다녀도 침묵해온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전격적으로 출시행사 일정을 발표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위해 런던을 발표 장소로 잡았지만, 제품 공개 시기 외에는 모든 정보를 철저히 감췄다.

갤럭시에스3 발표 시기에 국내외 경쟁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팬택은 원래 4월 말 간단히 신제품 발표회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첩보’로 삼성의 발표 일정을 미리 알아내자, 긴급히 전략 수정에 나섰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이 일정을 발표하기 전날인 15일 홍보, 상품기획, 마케팅 팀장 등이 모여 발표회를 삼성과 같은 3일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팬택이나 엘지전자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갤럭시에스3이 발표되고 나면 후발주자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전세계에서 특허 소송전으로 맞붙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체제로 굳어져 버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삼성전자가 사실상 과점했다. 제품으로는 차별화를 하더라도 신제품 발표일은 잡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반면 1위 삼성전자는 여유롭게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갤럭시에스3에 대한 풍문에 대해 삼성은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태도를 끝까지 지켰다. 갤럭시에스3 발표를 앞둔 이날, 제품 정보를 중국 삼성의 한국인 직원이 현지 업체에 팔아넘겼다는 한 일간지 보도가 나왔다. 유출된 정보는 최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에, 3세대 이동통신보다 2배가량 빠른 고속패킷접속플러스를 탑재하고, 4.8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것 등이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진철 김선식 기자 nowher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통합진보 이석기 “유시민에 당권 제안” 논란
박희태 전 의장, 전당대표 돈봉투 혐의 인정
조현오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모두 까겠다”
불 끄랬더니…소방수들 ‘쑥스럽네’
공지영 “점집 등 기웃” ‘돌아온 탕아’ 고백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