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검거 나서…김찬경, 밀항시도 직전 카지노 매각
고객 350명이 한주저축은행에 맡긴 166억원이 실제로는 계좌가 개설되지 않은 채 따로 관리돼왔으며 저축은행 간부가 영업정지 전날인 지난 5일 이 돈을 인출해간 사실이 11일 밝혀졌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본부(단장 최운식)는 이 간부의 검거에 나섰다.
예금보험공사는 가지급금 지급 과정에서 통장을 발급받은 한주저축은행 고객들의 계좌 원장 자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합수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간부 개인의 범행인지 대주주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6면
합수단은 또 김찬경(55·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호텔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다가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에 매각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합수단은 김 회장이 지인 3명을 내세워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에 있는 특급호텔 카지노를 운영해왔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호텔 카지노 업주가 돈을 갚지 않자 담보로 잡은 카지노 사업권을 넘겨받고 2008년 2월부터 영업을 해왔다.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영업을 해온 셈이다. 실제로 이 카지노에는 미래저축은행 직원 여러 명이 파견 형식으로 근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 카지노는 2010년에는 연 매출액이 54억2400만원에 이르렀고 자산가치는 13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이 카지노를 제주의 다른 카지노 사업자에게 매각했다. 영업정지를 앞두고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이다. 합수단은 김 회장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지노를 처분한 것으로 보고 매각대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또 김 회장의 부인이 지난달 저축은행 돈을 빼돌렸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곧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단은 미래·솔로몬·한국·한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을 차례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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