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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해무가 ‘서울~부산’ 1시간 반 주파하는 비결은

등록 2012-05-17 20:43수정 2012-05-18 10:27

고속열차 케이티엑스(KTX)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16일 오후 경남 창원중앙역사에서 공개되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해무’는 최고 시속 430㎞에 이르며, 세계 4번째로 빠른 열차다. 국토해양부 제공
고속열차 케이티엑스(KTX)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16일 오후 경남 창원중앙역사에서 공개되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해무’는 최고 시속 430㎞에 이르며, 세계 4번째로 빠른 열차다. 국토해양부 제공
철도기술연, ‘해무’ 시제차 출고식
931억 예산 투입 국산기술로 개발
세계 4번째 빨라…수출 공략
KTX와 달리 각 객차마다 엔진
속도 더 빠르고 감속 쉬워
역 많은 한국실정에 최적화

16일 오후 3시께 경남 창원중앙역사에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날렵한 앞머리를 드러냈다. 날카로운 유선형에 깊은 헤드램프의 눈매, 다소 공격적인 모양새는 최고 시속 430㎞에 이르는 차세대 고속열차의 자존심을 나타나는 듯 했다. 해무의 등장을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 “잘 빠졌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16일 시속 430㎞급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에 성공해 시제 차량 출고식을 열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해무는 프랑스(시속 575㎞), 중국(시속 486㎞), 일본(시속 443㎞)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빠른 열차다. 현재 케이티엑스(KTX)로는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2시간25분이 걸리지만, 해무를 시속 400㎞로만 운행해도 이 시간은 1시간36분으로 단축된다.

해무는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차세대고속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93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결과물이다. 홍순만 철도기술원장은 “83.7% 국산화에 성공한 해무는 한국 철도 기술의 정수”라며 “고속 철도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산화에 이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시승식을 통해 해무의 내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원목 무늬를 기본으로 설계된 열차 내부에는 비행기에서나 보던 개인별 엘시디(LCD)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승객들은 영화·음악·방송을 즐기거나, 개인별 도착 예정 시간 등 열차운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창원중앙역에서 진영역 사이 왕복 28.5㎞ 남짓을 15분 정도 운행한 짧은 시승식에서 시속 430㎞의 짜릿함까지 맛보기는 어려웠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시제 차량은 사람으로 치면 갓난 아이와 같아 오늘은 시속 150㎞까지만 운행한다”며 “단계적으로 속도를 올려 올 가을쯤 최고 시속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무는 각 객차마다 엔진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케이티엑스와 달랐다. 앞뒤에 달린 동력차가 객실을 끌고 가는 케이티엑스와 달리, 해무는 각 객차마다 엔진이 달려 있는 ‘동력분산 추진시스템’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해무는 케이티엑스보다 2분 정도 빨리 시속 300㎞에 도달할 수 있고, 감속도 훨씬 쉽게 이뤄진다. 철도 노선에 역이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한국 실정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사람을 태울 수 없는 동력차가 없기 때문에 좌석수도 최신형 ‘케이티엑스-산천’에 비해 16% 정도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해무는 3~4년여 동안 420여 안전항목검사를 마친 뒤 빠르면 2016년께 상용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짧은 안전항목검사 기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케이티엑스-산천’도 3~4년의 안전항목검사 기간을 거쳐 상용화됐음에도, 잦은 고장과 선로 이탈 등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받은 바 있다. 유럽에서도 보통 5~6년 이상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것과 비교해, 케이티엑스-산천과 같은 실수를 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목진용 철도기술연구원 기획전략본부장은 “케이티엑스-산천 등 고속철도를 개발하면서 쌓인 노하우(비결)가 있기 때문에, 안전검사에 있어서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출고식에 참석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고속철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철도기술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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